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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절대 이해 못할 황당한 군대문화 13가지

군대 문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물론이고 학교 등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군문화가 배어 있는 것이다.

ⓒ MBC 진짜사나이

 

대한민국에서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에 가야한다. 

 

그리고 군대에 다녀온 그 경험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 회사는 물론이고 학교 등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군문화가 배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군대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를 뿐 아니라 관심도 적다. 지난해부터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들도 군대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라고 했을까. 사실 군대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적지 않다. 

 

물론 대부분 '군기'를 위한 불가피한 '규율'도 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계급에 따라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 요즘 군대 가혹행위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군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이번 글은 군대와 군인을 희화하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여자들이 절대 이해하지 못한 황당한 군대문화 13가지를 꼽아봤다.

 

1. 군인은 혼자 다니면 안된다. 

 

군인은 단독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어린 아기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왜 혼자 다니면 안될까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규정이 그렇다. 군인들은 항상 간부 또는 선임병(또는 동기 등)누군가와 함께 다녀야 한다. 

 

2. 체육복 카라(collar, 옷깃)는 아무나 세우면 안된다.

 

군대에서 보급되는 체육복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 제품에 비해 패션 감각이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군인도 멋을 안다. 체육복 카라를 세우면 폼이 난다.(동의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나 카라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상병 말호봉이나 병장부터 가능하다. 이유를 물어보면 답하기 어렵다. 군대의 문화가 그렇다는 것이다.

 

 

via jungyunho.com 

 

3. 박스에 대한 집착이 생긴다. 

 

고양이도 아닌데 박스만 보면 흥분을 감출 수 없다. 화장품 박스, 포장 박스를 버리지 않는다. 예쁜 박스가 있으면 돈을 주고 산다.

 

멋진 박스를 이용해 개인 관물대를 '칼 같이' 정돈한 고참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4. 젓가락 없이 밥을 먹는다. 

 

군대에서는 사병들은 젓가락을 사용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대신 군용 포크 숟가락을 보급해 준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당연히 병장이나 말년들은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다. 계급이 낮을 때(흔히 '짬밥이 없을 때'라고 말한다)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고참을 보면 군생활에도 희망이 생긴다.

 

빨리 짬밥 먹고 고참이 되어 젓가락으로 폼나게 밥을 먹어보겠다는 다짐 말이다.

 

5. 반합이 있지만 비닐봉투에 밥을 담는다.

 

군대에서는 비닐봉투가 꼭 필요한 물건이다. 사용할 수 있는 용도가 너무 많아서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 비닐봉투에 밥을 담아 먹는 것도 포함된다. 특히 훈련이나 유격을 받을 때 비닐봉투가 없으면 밥을 못 먹기도 한다.(이는 부대마다 사정이 좀 다르다)

 

via eo-reun.com

 

6. 전투화를 서서 신는다.

 

군인은 역시 계급이 낮으면 전투화를 앉아서 신으면 안된다. 이유는 '군기'가 빠진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적어도 상병은 달아야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앉아서 전투화를 신을 수 있다.

 

요즘 군대 문화가 많이 바뀐다고 하니 부대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군인은 군기와 절도가 생명이라는 이유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군대 문화 중 하나다.

 

7. 아침, 점심, 저녁, 점호. 4번 청소를 하지만 씻는 것은 한 두 번이다.

 

청소는 군대의 생명이다. 눈을 뜨면서 아침부터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 저녁, 그리고 점호 청소까지 해야 한다.

 

그럼 자신의 몸은? 아침 저녁으로 씻을 수 있지만 아침에는 계급이 낮으면 시간이 부족해 양치질과 고양이 세수 정도를 한다. 저녁에는 꼭 씻어야 한다. 고참들에게 '냄새'를 풍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8. 슬리퍼가 있어도 운동화를 신고 샤워를 하러 간다.

 

군인은 슬리퍼가 있어도 샤워를 할 때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그 역시도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다.

 

쉽게 말하면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병장들은 가능하다. 군대에서 병장들은 '별'도 부럽지 않다고 하지 않았는가. 병장들은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씻을 수 있지만 계급이 낮은 병사들은 다 씻은 뒤에도 운동화(군대에서는 공식적으로 '활동화'라고 한다)를 다시 신어야 한다.

 

 

ⓒ 연합뉴스 

 

9.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안된다. 

 

가수 '비'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모자를 벗고 걸어다녀서 문제가 됐었다. 그렇다. 군인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으면 안된다.

 

물론 간부들이나 병장들은 가능하다.(단, 사병들은 간부들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는 행동은 무척 위험한 행동이다.

 

10. 편지는 혼자, 소포는 함께 받는 것이다.

 

그렇다. 요즘은 편지는 사생활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전에는 신참의 편지는 모두가 함께 보는 편지였다. 

 

편지의 민주화는 이뤘지만, 소포는 아직도 공공재산으로 여겨진다. 소포가 오면 대부분 먹을 것이다. 당연히 고참들이 군침을 흘린다. 고참들이 "너 혼자 다 먹어"라고 말했다고 해서 눈치 없이 그말을 그대로 믿었다가는 군대 생활이 꼬이게 된다.

 

11. 생활관에서 휴식 시간에 누워서 쉬는 것은 안된다. 앉아서 쉬어야 한다.

 

당연한 일이다. 군인이 누울 수는 없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점호를 취하고 '이제 취침'이라는 말을 들어야지 잠을 잘 수 있고 누울 수도 있다. 내부반에서 몰래 누워 있다가 걸리면 '빠진 놈'으로 찍힌다. 

 

 

via pagetizza.egloos.com 

 

12. 입대 후 수양록이라는 일기를 써야 한다. 

 

보통 일병~상병 사이에 없어진다. 아마 버렸을 것이다. 수양록을 쓰면서 자신이 얼마나 글재주가 없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군대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계급이 높아질수록 문학적인 취미에서 멀어질 수 있는 특권이 생긴다.

 

13. 간식으로 건빵만 주는 것은 아니다. 

 

군대하면 건빵과 별사탕이 떠오르는가? 무슨 소리! 과일부터 라면, 아이스크림, 빵, 떠먹는 요거트 등 많이 나온다. 

 

그런데 군대에서 보급해 주는 이런 간식들은 이상하게 '사제(민간인들이 쓰거나 먹는 것)'에 비해서 감흥이 많이 떨어진다. 

 

대신 PX를 가면 되지만, PX 사용도 '짬밥'이 낮으면 자기 마음대로 이용할 수는 없다. 대체적으로 고참들의 엄격한 관리감독 아래서 사용할 수 있다.

 

여성들은 군대 이야기가 참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나 동생이 군대에 가기도 하고,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키우면 언젠가는 군대를 보내야 한다. 

 

군대의 여러가지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군대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소홀했기 때문에 벌어진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이번 글은 코믹한 내용으로 군대 문화를 '가볍게' 소개했지만 사실 군대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애정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인사이트 편집국에서 기획됐다. 

 

군대야말로 우리나라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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