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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오해와 7가지 진실

사람들이 자살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7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우리가 그 동안 자살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확인해 보자.

ⓒKarl-Ludwig Poggemann/flickr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지난 한해만 14,160명이 자살했다.

이는 37분마다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으로 자살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다.

이렇듯 심각한 문제인데 반해 사람들은 자살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는 한국 사회의 경우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문화적인 측면도 작용하는 듯 싶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에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살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7가지 사실(7 Important Things To Understand About Suicide)을 소개한다.

우리가 그 동안 자살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확인해 보자.


1. 특정한 위험 요인이 자살을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견된다(Certain risk factors are common among those who commit suicide.)

자살을 하는 가장 흔히 발견되는 원인은 정신적은 질환 때문이다. 

버지니아 대학교의 수잔 콘스테인 박사는 "자살을 하는 사람의 60%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또한 알코올 중독과 지속적인 학대에 시달린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자살은 여성보다 남성들에게 더 흔히 발생하는데, 대략 4배나 더 많은 수치라고 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지만, 자살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남성이 더 많다.

이는 남성들이 우울증에 대한 치료에 더 소극적이고 자살을 실행할 때 더욱 치명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가족 중 자살한 사람이 있거나, 실연의 상처, 거실증 등 식이장애, 실업, 장기 투병 등의 요인으로 자살을 실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많은 이들이 자살을 실행하기 전에 경고 사인을 보낸다(Many people who are considering suicide show warning signs.)

주커 힐사이드 병원의 스콧 크라코워 박사는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그들이 전에 즐겨하던 활동에서 흥미를 잃게 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더 많은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눈에 띄게 감정의 등락을 드러낸다. 때로는 뭔가에 대비하는 사람처럼, 자신이 아끼는 물건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주기도 한다.

이런 신호들은 사전에 주변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다. 가령 자신이 갇혀 있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하거나, 희망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사회에서 고립시킨다. ⓒmartinak15/flickr


3.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살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 하면 자살 위험을 낮춘다(Talking openly with a loved one about suicide decreases the risk — not the opposite.)

사람들은 흔히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흔히 말이 씨가 된다고 생각하듯 자살을 언급하게 되면 그 사람이 실제로 자살을 할 것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콘스테인 박사는 지적한다. 오히려 반대라는 것이다. 누군가와 자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한다.

4. 결국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전문가와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But the best way to help someone you suspect is suicidal is to get them to a medical professional.) 

콘스테인 박사는 솔직하고 진실한 대화가 자살 위험을 낮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선의 방법은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살 위험이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하면 당사자는 무척 화를 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전문가에게 데려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전문가의 지식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살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다. ⓒMatus Laslofi/flickr


5. 자살의 치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Treatment can take many different forms.)

자실 치료법은 상담은 물론이고 약물치료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자살의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UCLA의 캐롤 리버만 박사는 "약물치료는 물론이고 정신과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항우울제만 사용해서는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6. 언론의 자살에 대한 보도와 뉴스 또한 중요하다(The way we report suicide matters.)

언론의 자살 보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이 된다. 말 그대로 자살은 전염성이 높은 탓이다. 자살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태도는 무척 세심해야 한다. 

콘스테인 박사는 "때로는 미디어의 자살에 대한 보도 행태가 자살을 찬미하는 듯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자살을 정신적 질병으로 여기고 예방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 자살은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Suicide is preventable.)

자살 충동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오히려 삶에 대한 더욱 높은 열정과 의지를 보인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기 때문에 삶의 가치와 희열을 더 잘 느끼는 것이다.

브렌트 박사는 "자살은 피할 수 있다. 많은 자살들은 예방이 가능한데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간과한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살고자 하는 욕망과 죽고 싶어하는 욕망이 동시에 공존한다.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죽지 않고 살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자살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자살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터 갖는 게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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