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일)

사퇴 압박에도 가만히 있던 정몽규, 'AFC 집행위원' 단독 출마...4선 노리나

인사이트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 축구 외교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제3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공석이 된 AFC 집행위원 두 자리에 대한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여성 집행위원 1명, 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집행위원 1명을 뽑는데, 정 회장이 동아시아 할당 집행위원으로 단독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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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AFC 집행위원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타날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며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정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당선 시 임기는 2027년까지다.


집행위원회는 AFC 최고 의결 기구로, AFC 회장 1명,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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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집행위원 당선은 그와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국제 축구 외교 무대에 복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제33회 AFC 총회에서 치러진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국제 축구 외교 무대에서 한발 물러나 있어야 했다.


이후 지난해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 정식으로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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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 회장에 대한 국내 축구계의 비판 여론이다.


한국 대표팀은 올해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업무 태만, 전술 부재 등의 논란으로 여론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여기에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마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축구 행정의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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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 자리에 도전하면서 정 회장이 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래 한 체육단체의 장은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지만, 그 단체장이 국제단체의 임원을 맡고 있으면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할 당시 4선 도전 관련 질문에 "202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지만,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라는 모호한 답변만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