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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 영국여성, 1942년 제작 비행기로 석달만에 호주 도착

53세의 영국 여성 모험가가 1942년에 제작된 보잉 스티어맨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서 출발해 약 3개월 만인 9일 호주 시드니에 안착했다.


 

53세의 영국 여성 모험가가 1942년에 제작된 보잉 스티어맨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서 출발해 약 3개월 만인 9일 호주 시드니에 안착했다.

 

모험의 주인공 트레이시 커티스-테일러는 이날 시드니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에 "마실 것과 미용사가 필요하다"며 농담을 던졌다고 호주 언론이 9일 전했다.

 

날개 2장이 상하로 배치된 복엽기인 스티어맨 비행기는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전투기 조종사의 훈련기로 주로 이용됐다.

 

조종석 덮개가 없어 조종사는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지금도 관광이나 곡예비행 등 일부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번 여정은 1930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에서 호주로 단독 비행한 전설적인 비행사 에이미 존슨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마련됐다.

 

당시 26살의 존슨은 호주 북부 다윈에서 비행을 마쳤으며 11년 후 영국에서 비행사고로 숨졌다.

 

커티스-테일러는 "그녀(존슨)가 여기까지 오면서 겪었던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가장 상징적인 풍경이나 지형, 식물 환경을 봤으며 지상 최고의 풍경이었고 지상 최고의 모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1일 영국 런던 근교 판버러를 출발해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23개 나라를 거쳐 거의 2만1천㎞를 비행했다.

 

구형 비행기여서 장거리를 날 수 없었던 만큼 이번 여정의 어려움은 주로 잦은 기착에서 비롯되는 항공유 확보나 공항 이용과 같은 것이었다.

 

동유럽에서는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었고, 항공유를 구하기 어려워 활주로에 누워 핸드백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기도 있다. 또 최근에는 호주 오지에 불시착해 원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연료를 구한 일도 있다.

 

커티스-테일러는 2013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영국 굿우드까지 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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