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9일(수)

쇼츠 열풍 못이긴 카톡...30대도 잡은 '유튜브', 독주 계속되나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튜브 사용자 수가 카카오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쇼츠'(짧은 동영상) 열풍에 힘입어 사용자 수, 이용 시간을 모두 압도했다.


유튜브는 쇼츠를 기반으로 광고, 쇼핑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5일 모바일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1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4547만명을 기록하며 카카오톡(4525명)을 앞질렀다. 201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카카오톡이 처음으로 자리를 내줬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달 30일 사용량 추정치 산정 방식을 업데이트하면서 수치가 일부 조정됐는데,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순위는 지난해 12월부터 바뀐 것으로 수정됐다.


인사이트뉴스1


당초 12월 데이터는 카카오톡이 유튜브 MAU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지만, 수정된 데이터를 보면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격차는 10만명으로 유튜브가 앞섰다. 올해 1월 격차는 22만명으로 2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MAU는 한 달에 1번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를 뜻한다. 카카오톡의 MAU가 최근 1년 간 2.8% 하락한 반면 유튜브는 0.4% 늘었다.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이길 수 있었던 건 30대 이용자를 잡은 덕이다. 10대, 20대에서는 유튜브가 진작 1위자리를 지켜왔지만, 30대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유튜브보다 카카오톡을 더 많이 이용했다.


9월부터는 30대에서도 유튜브 MAU가 카카오톡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튜브가 30대까지 사로잡은 요인으로는 짧은 호흡의 영상 '쇼츠' 인기가 꼽힌다. 쇼츠 인기 속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총사용 시간은 유튜브가 압도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 국내에서 모바일로 유튜브를 본 총시간은 약 19억5000만시간으로 20억시간을 눈앞에 뒀다. 국민 한 사람이 한 달에 43시간을 유튜브 앱을 보는 데 쓴 셈이다.


2위 카카오톡(5억5000만시간), 3위 네이버(035420)(3억7000만시간)와 비교하면 각각 3배,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쇼츠의 열풍으로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쇼츠로도 수익을 내도록 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쇼핑 기능도 덧붙였다.


유튜브는 쇼츠에 주력하기 위해 2022년부터 쇼츠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고, 광고 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에게 배분하고 있다. 영상 후원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해에는 쇼츠에 쇼핑 기능을 붙였다. 영상 하단 부분에 원하는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가 가능한 판매 사이트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규제 사각지대 속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쇼츠 시장을 발판으로 유튜브는 광고, 쇼핑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