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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 있던 것....연구자들 할 말 잃었다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에서 전한 보리고개 해부 장면이 해양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인사이트SBS '고래와 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해안에서 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확인 결과 '보리고래'로 밝혀졌다. 


보리고래는 수염고래의 한 종류로 대왕고래, 참고래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고래이다. 전 세계의 바다에서 살지만 주로 수심이 깊은 곳에서 발견된다. 


회유 시기가 불규칙해 다른 고래에 비해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보리고래가 발견된 건 지난 3월 23일 전북 부안군 변산면 하섬 해변이었다. 보리고래의 국내 발견 사례는 2004년 혼획·좌초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 유일하다. 


인사이트SBS '고래와 나'


지난 18일, 이 보리고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 SBS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 1부를 통해 공개됐다. 


발견 당시 10m가 넘는 보리고래의 몸에는 상처들이 가득하다. 해변으로 떠밀려 온 건 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죽음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서 해부 조사가 진행했다. 소식을 듣고 전국의 고래 전문가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형 고래의 해부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과학적 부검이었다. 


인사이트SBS '고래와 나'


발견된 고래는 길이 9.6m에 무게는 7톤이었다. 속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해부 조사는 꼬박 5일이 걸렸다. 


조사 결과 고래는 태어난 지 1년 남짓한 새끼 고래였다. 


고래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내장을 살피던 때 내장 끝부분 안에서 동그란 물체 하나가 만져졌다. 꺼내서 확인해 보니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뚜껑이었다. 


해부에 참여했던 연구자들은 플라스틱 뚜껑을 보고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인사이트SBS '고래와 나'


보리고래와 같은 수염고래는 한 번에 많은 양에 바닷물을 머금은 후 수염을 이용해 먹이를 걸러내고 바닷물을 뺀다. 


이렇게 먹이를 섭취하는데 그중 플라스틱 쓰레기가 섞여 들어가 걸러지지 못하고 다른 먹이들과 함께 섭취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이 무차별하게 버린 쓰레기로 인해 고래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하와이에서는 길이 17m, 무게 54톤이 넘는 거대한 향유고래 사체가 떠밀려 왔다. 고래의 배 안에는 폐플라스틱, 비닐 등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인사이트SBS '고래와 나'


지난해 11월에도 캐나다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배 속에서 150kg의 해양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호주 비영리 민간단체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에서 1억 3,900만 톤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인구 1명당 1년 동안 17.6kg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셈이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해양 생물들은 회복이 불가할 정도의 피해를 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고래가 겪고 있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방송에 따르면 이상 기온으로 흰돌고래(벨루가)가 북극곰과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편 SBS '고래와 나'는 4부작으로 고래의 이야기를 전한다.


촬영은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 남태평양 통가, 허드스만 등 총 20개국 30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오는 25일에는 2부 '고래의 노래를 들어라', 12월 3일에는 3부 '거대한 SOS', 12월 10일에는 4부 '고래가 당신에게' 편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