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어린이날인 오늘(5일)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들이 기본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다.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배달의민족(우아한청년들)과 단체교섭 최종 결렬에 따라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가 그간 사측에 요구해온 건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인상하는 것과 기본배달료 지방차별 중단, 알뜰 배달의 배달료를 '기존과 동일한 기본배달료' 지급, 배달에 따른 고정인센티브 지급 등이다.
배민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는 지난달 24~2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찬성률 88.14%로 파업을 최종 결정했다.
'배달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피해를 볼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현행 배달 수수료 부담도 큰 상황에서 배민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이 그 몫을 채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본적으로 배달비에는 음식점 업주가 부담하는 비용과 소비자가 내는 금액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배민 등 플랫폼 중개업자와 라이더가 나누는 구조인데 노조가 요구하는 건 전체 비용에서 라이더의 몫을 늘리자는 것이다.
노조 측은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를 올리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배민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본 만큼 소비자들의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부담이 아니더라도 배달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평소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업 소식을 전한 주요 포털 사이트의 베스트 댓글 등을 살펴보면 "라이더가 줄어들면 도로와 골목이 쾌적하겠다", "파업하지 말고 아예 전부 배달을 그만두면 수수료 비싸게 안 주고 싸게 먹을 수 있겠다", "계속 파업해달라" 등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어린이날 파업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는 업계 관계자마다 전망이 갈린다. 공휴일이기도 하지만 사흘간의 연휴 첫날이어서 배달 수요는 많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