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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전 유관순 열사에게 오늘(1일) 만우절은 '가장 슬픈 날'입니다

104년 전 오늘(4일)은 충남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벌어진 만세 시위에 참가했던 유관순 열사에 가장 비극적인 날이다.

인사이트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 카드에 올라와 있는 유관순 열사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1일)은 만우절이다. 사람들은 이날 장난스러운 거짓말로 친구들과 장난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104년 전, 유관순 열사에게 오늘은 삶 중 가장 슬픈 날이었다.


1919년 열사가 이화학당 1학년에 진급했을 때, 덕수궁에서는 고종 황제가 붕어하자 담을 넘어 열사가 있던 학교까지 슬픔에 찬 분위기가 전해졌다.


그리고 그해 3월 1일 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열사는 친구들과 함께 3·1 운동에 참여했고, 많은 학생들의 시위 동참에 놀란 일본은 10일 휴교령을 내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휴교령으로 학교에는 갈 수 없었지만, 나라를 위한 열사의 마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열사는 바로 고향이었던 천안으로 내려가 가족들에게 만세운동이 펼쳐진 서울의 상황을 전했다.


이후 열사는 인근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시위운동 참여를 설득했다. 이윽고 4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장터에 모인 군중들 손에는 '대한 독립'이라고 쓴 태극기가 펄럭였다.


유관순의 아버지 유중권 선생과 어머니 이소제 여사, 오빠인 유유석 지사도 인파에 섞여 함께 만세 운동을 벌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그리고 곧 일본 헌병이 군중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위는 비극으로 치달았다. 


귀를 찢는 총소리가 오가고 만세 운동을 벌이던 군중들은 이내 혼란에 빠졌다. 여기저기서 비명과 신음이 흘러나왔다.


열사의 아버지 유중권 선생과 이소제 열사도 그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열사의 부모 두 분은 4월 1일 한 날에 열사의 눈앞에서 일본 헌병의 총을 맞고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두 부모가 일본 헌병이 쏜 총에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열사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을 테지만, 열사 또한 이날 체포돼 부모의 마지막 배웅조차 하지 못했다.


이듬해 감옥에서 4월 1일을 보낸 열사.


그는 이날 어떤 심정으로 또 하루를 살았을까.


서로 장난을 치며 즐거운 하루가 될 오늘은 100년 전 열사에게는 일본에 부모를 잃은 가장 슬픈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