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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여자 같이 쓰는 '성중립 화장실', 서울대·카이스트도 도입한다

2022년 3월 성공회대가 처음으로 성소수자를 위한 화장실을 만든 이후 주요 대학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모두의 화장실을 건립하려고 한다.

인사이트인권재단사람 사무실 1층에 설치된 '성별 구분 없는 1인 화장실' / 인권재단사람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을 위한 '모두의 화장실'...카이스트는 이미 도입, 서울대도 만들 예정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성중립 화장실, 이른바 '모두의 화장실'이라고 불리는 화장실이 성공회대를 시작으로 각종 대학에 설치될 예정이다.


21일 헤럴드경제는 작년 12월부터 성 중립 화장실을 마련해 이용하는 카이스트에 관해 보도했다. 성 중립 화장실은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성별·연령·장애 여부·성 정체성 등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성 중립 화장실을 대학 중에서는 지난해 3월 성공회대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인사이트카이스트 / 사진 = 인사이트


카이스트는 지난해 12월 전산학부 건물에 남성용 장애인 화장실 일부를 모두의 화장실로 교체하는 등의 시도를 펼쳤다.


반응이 좋았는지, 오는 2024년 완성될 예정인 전산학부 증축 건물에도 모두의 화장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다.


모두의 화장실 건립을 추진한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전 카이스트 포용성 위원장)는 "모두의 화장실을 마련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꾸준히 들어와 논의를 했지만 진전이 잘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성공회대에 있는 모두의 화장실 / Twitter 'APR_IN_SKHU'


모두의 화장실은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을 때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어


그러면서 "전산학부 건물 내 남성용 장애인 화장실이 애초 설계했던 계획보다 많이 만들어진 것을 발견하고 추진하게 됐다"고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대도 성소수자들을 위한 화장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오는 2026년 완성될 문화관 증축 및 리모델링 설계도에 모두의 화장실을 반영했다.


이중식 서울대 문화예술원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문화시설에 제일 먼저 모두의 화장실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역시 대학이자 문화시설인 만큼 마련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반영 이유를 설명했다.


인사이트서울대학교 / 사진 = 인사이트


모두의 화장실을 처음으로 선보인 대학 성공회대는 2021년 10월 학교 주최 대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교환한 끝에 2021년 11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3월 공사가 완료된 이후 지금까지 약 1년간 운영되고 있다.


매체와 인터뷰한 성공회대 학생은 "요즘엔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범죄도 많은데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쓰고 있으면, 문이 열리지 않은 모두의 화장실 구조에 만족해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은 모두의 화장실 설립을 두고 "대학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곳인 만큼 각자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꼭 학생들이 먼저 요구를 하지 않더라도 학교 차원에서 나서서 설치한다면 학생들로서는 선택지를 하나 늘리는 것이라 문제될 게 없는 만큼 설치 움직임을 확산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