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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간부, 해외출장 중 호텔방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지령' 받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현직 간부들이 지난 2017년부터 북한 공작원과 5차례 이상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지난 2017년부터 북한 공작원과 5차례 이상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만난 북한 공작원은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옛 225국) 소속 공작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민노총 조직국장 A씨, 보건의료산업노조 조직실장 B씨, 전 금속노조 조직국장 C씨는 지난 2017년 9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북한 공작원 4명을 만나 지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난 공작원 4명은 문화교류국 부부장급 간부로 알려진 리광진을 비롯해 김일진, 배성룡, 전지선 등 5명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이 4명은 한 조로 대남 공작에 나섰으며 김일진을 제외한 3명은 2017~2018년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자주통일충북동지회' 조직원 윤모 씨 등과 만나 지령을 내렸던 공작원들과 동일 인물이다. 


이들은 2017년 9월 11일 A씨를 시작으로, 12일 B씨, 13일 C씨를 캄보디아의 같은 호텔에서 돌아가면서 만났다. 


A씨는 지난 2019년 금속노조 부위원장이던 D씨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해 북한 공작원들과 접선한 혐의도 받는다. 


북한 공작원 리광진은 국보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2015년 '김 목사 사건'과 2021년 '자주통일충북지회 사건' 등에서 핵심 공작원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국은 수년 동안 리광진을 주요 감시 대상으로 놓고 동선을 파악해 왔다. 그 과정에서 이번 민노총 인사들의 혐의도 일부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리광진이 워낙 광범위한 활동을 했던 만큼 그와 연결된 추가 피의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당국은 이들 해외에서 만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최소 수만 달러의 공작금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거액의 달러 반입 사실을 국내 입국 과정에서 들킬 경우에 대비해 해외 국가를 방문한 목적부터 철저히 숨겼다는 것이다. 


당국은 A씨가 총책 역할을 하면서 나머지 3명을 차례로 포섭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18일 압수수색 상황 설명하는 한상진 민노총 대변인 / 뉴스1


A씨가 2021년 12월부터 1년 동안 3명과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 C, D가 서로 연락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부 조직원은 각자 총책에게만 보고하고 서로 연락하지 않는다는 간첩 조직의 원리인 이른바 '단선연계 복선포치' 방식을 지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민노총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색깔 공세이자 노조 죽이기"라고 반발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임기환 민노총 제주지역본부장은 "민노총 4·3위원회 활동 등 통상적인 활동을 두고 북한의 지령에 의한 활동으로 오도하고 있다"며 "과거의 광기 어린 공포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