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재래시장서 고기살 때 주의하세요"...'한돈 마크' 찍힌 돼지고기의 진짜 원산지 (영상)
명절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일부 재래시장 상인들이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다가온 명절에 분주해진 상인들...일부에서 원산지 조작 포착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한 재래시장에서 수입산 돼지고기를 '한돈'이라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지난 13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밀착 카메라가 찾아 간 고기 창고에는 국내산 한돈이라던 돼지에 '캐나다산 마크'가 붙어있었다.
이날 취재진은 농산물 단속반과 함께 한 정육점에서 삼겹살과 항정살을 구입했다.
'한돈' 스티커 붙은 고기... "조사 결과 캐나다산"
해당 고기엔 국내산이라며 '한돈' 스티커까지 붙여놨지만,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검정 키트로 검사해 보니 5분 만에 외국산인 게 탄로났다.
국내산은 돼지열병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반드시 키트에 '두 줄'이 나오게 돼 있지만, 해당 고기들은 그렇지 않았다.
취재진이 해당 정육점에 찾아가 원산지를 속여 판 이유를 물으니 상인 A씨는 "단가 때문"이라고 답했다.
단가가 많이 차이 나냐고 되묻자 "생각 안 해봤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해당 정육점 창고에 쌓인 고기들은 모두 '캐나다'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정육점은 발뺌부터 하더니 영수증과 DNA 검증 결과를 보여주자 뒤늦게 인정했다.
미국산 목심을 '한우'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돼
상인 B씨는 미국산 목심을 '한우'로 속여 팔다가 현장에서 바로 '적발 확인서'를 작성했다.
현행법상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정순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팀장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요즘 냉장은 캐나다하고 멕시코산이 많이 들어와 (이를) 국산 신선육으로 (속여) 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기 이외에도 수산물 시장의 한 수족관도 국내산과 외국산을 한곳에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원산지가 다르면 나눠 보관해야 하기에 단속반은 바로 생선을 분리하고, 업주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단속이 시작되자 한 상인은 "제발 명절 때는 (단속) 안 오면 안 되냐. 손님도 없어서 속 터져 죽겠구먼"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