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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바래요'도 표준어로 인정해 주세요"...공감 폭발하고 있는 이유

어떤 일의 상태가 생각이나 바람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할 때는 '~바라'라는 표현이 옳은 표현이다.

인사이트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연초가 되면 "2023년에는 좋은 일만 있길 바래", "하고 싶은 일 다 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래" 등과 같은 덕담을 주고 받는다.


그런데 이때 '바래'는 잘못된 표현이다. 어떤 일의 상태가 생각이나 바람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할 때는 '~바라'라는 표현이 옳은 표현이다.


'바라다'의 어간 '바라-'에 어미 '-어/아'가 붙으면 '바라아'가 된다.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올 때는 준 대로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이 있다.


즉 '바라아'는 줄어든 형태인 '바라'로 쓰이게 돼 "좋은 일만 있길 바래"가 아닌 "좋은 일만 있길 바라"라고 써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는 의미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표준어인 "바래요"를 쓴다는 이들이 있다.


국어국문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국어국문학' 198호에 게재된 양성희 전북대 강사의 논문에 따르면 14세 이상 527명 중 63.4%는 틀린 말이어도 '바래'를 사용하고 있다.


'바라'가 옳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바라'를 사용한다는 사람은 22.4%였다. 응답자 14.4%는 '바라'가 불편해 다른 말을 사용한다고 했다.


인사이트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캡쳐


이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문의 게시판 '온라인가나다'에도 "제발 '바래요'도 표준어로 인정해주시면 안됩니까?"라는 호소가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 A씨는 "'바라요'라고 쓸때는 맞춤법을 철저히 지키는 꽉막힌 사람같고 '바래요'라고 쓸때는 맞춤법도 모르는 바보같다"며 "그래서 억지로 말을 막 바꿔서 '바랍니다', '바라고 있어요' 등으로 바꿔쓰는데 이 단어를 써야 할 상황이 나올때마다 막 가슴이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제발 바꿔주세요"라고 하소연 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며 더욱 공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