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 한 줄 썼다가 학폭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돼버린 중학생, 이유가 황당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같은 반 학우의 오타에 'ㅋㅋㅋㅋㅋ' 썼다는 이유로 협박에 시달린 중학생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교내 단체 채팅방에서 폭언을 들은 학생이 학폭 가해자로 누명을 쓸 뻔한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3학년 학급의 단체 채팅방에서 A(15) 군은 반 학생들에게 온라인에서 진행할 중국어 수업에 들어오라는 메시지를 적는 과정에서 '중국아(중국어의 오타) 수업 들어와'라고 썼다.


이를 본 B군은 '?ㅋㅋㅋㅋㅋ'라고 한 줄 썼다. 그리고 일이 터졌다. A군은 B군과의 개인 채팅방에서 '오타 내면 안 돼?', 'OOO아', 'OO새O' 등 20여 분간 욕설을 퍼부으며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B군은 A군의 횡포에 공포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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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B군은 부모에게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B군의 아버지는 '그저 교사가 중재해 상대에게 사과받고 화해하면 될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담임으로부터 엉뚱한 말을 전해 들은 B군의 아버지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교사는 "A군 부모가 '우리 아이도 모욕당했다'며 교육지원청 학폭 심의위에 올리겠다고 하더라"고 말한 것이다.


순간 B군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됐다. 사안이 비교적 명확한 만큼 학교가 중재해 끝낼 일이 아닌가 싶었지만 교사는 "저희는 부모님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이를 학폭심의위에 올리길) 원하시면 그렇게 해드릴 수밖에 없어요"라는 대답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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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끝에 '학폭 가해자' 혐의 벗은 B군 


이후 긴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2월 열린 학폭심의위는 두 학생 모두를 가해자이자 피해자라 판단했다. 두 학생의 글이 서로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다는 본 것이다. 그러면서 둘 모두 똑같은 1호 처분(서면사과)을 받았다.


B군 부모는 경기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징계처분 취소를 청구했다. 이후 지난 8월, 위원회 측은 "B군의 문자는 학폭으로 볼 수 없다"며 징계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당시 그가 작성한 'ㅋㅋㅋㅋㅋ'는 댓글에서 상투적으로 흔히 쓰인다는 점을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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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 학교폭력 '사이버 불링'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한편 온라인상에서의 무자비한 학교폭력이 잇따라 벌어지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들어 사이버 폭력에 의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학교폭력 유형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가상공간인 '사이버(Cyber)'와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불링(Bullying)'에서 생겨난 '사이버 불링'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사건(입건)은 2014년 8880건에서 지난 2020년 1만 9388건으로 118% 넘게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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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사이버 불링 사례 증가 이유로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 현상을 언급한다.


사이버 불링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은 메신저를 통한 단체 괴롭힘, 언어폭력, 카카오톡 감옥, 피해자에 대한 유언비어 SNS에 유포하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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