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아들 잃은 엄마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사망 신고' 못한 이유

인사이트고(故) 이지한 /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압사사고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가오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눈물은 마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참사는 이태원역 인근의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발생했다. 전례 없는 사고로 여성 102명, 남성 56명 등 158명의 귀한 생명이 세상을 떠났다.


즐거워야 할 자리에서 귀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MBN News'


참사 후 유가족들의 시간은 참사 전으로 멈춰 있어


28일 국민일보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고 이지한의 가족을 경기 고양의 한 추모공원에서 만났다.


이씨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배우로 활동하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변을 당했다. 가족의 시간은 지금 현재도 사고 전으로 멈춰 있었다.


아들의 사망 후 가족은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한 상태다. 그의 아버지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의 강도가 덜해지고 점점 잊을 줄 알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인사이트고(故) 이지한 / 네이버TV '오늘도 남현한 하루'


그의 어머니는 "지한이 누나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 내가 더 슬퍼해야 하는 건지, 다른 가족을 위해서 슬픔을 감춰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고 후 가족들은 그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故) 이지한 엄마, "사망 신고 하면 아들이 진짜 사라지는 것 같아"


당장 아들의 사망신고를 해야 했지만 이씨 어머니는 "한 번 (주민센터에) 갔었지만, 못 할 것 같아서 돌아왔다. 사망 신고를 하게 되면 지한이가 세상에서 진짜 사라지는 것 같아 차마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한 달 안에 사망신고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씨 부모는 "그걸 하면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지난 22일 열린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 / 뉴시스


한편 유족들은 정부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참사로 희생된 배우 이지한 씨의 어머니는 "이 참사는 초동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인재이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 사건이 분명하다"며 "범죄를 저지른 어린 아이들도 처벌하는 법이 만들어지는데, 어쩌 잘못한 어른들은 처벌하지 않는거냐"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낼 편지를 낭독하며 "(책임 있는 자들의 처벌을) 간절히 부탁하고 또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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