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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도박도 못한다"는 '빼박', 19금 비속어 아니냐는 글에 국립국어원이 단 답변

요즘 세대가 많이 쓰는 '빼박'이라는 단어가 19금 뜻을 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요즘 청년 세대는 "빼박"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 '빼박'이라는 말은 "빼도 박도 못하다"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빼도 박도 못하다"는 하는 일이 몹시 난처하게 돼 그대로 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일 때 주로 쓴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었는 상황에서도 주로 쓰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


이런저런 상황에서 쓰이고,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쓰이는 이 말이 사실은 '19금 뜻'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빼도 박도 못한다는 '빼박'이 사실은 19금 비속어다"라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감자별' 


이 글은 신박한 주장을 담고 있는 덕분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러면서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박숙희 편저, 2003) '은어'에 있는 정보를 알려줬다.


신박한 주장을 한 글쓴이는 과거 2010년 국립국어원에 올라왔던 '빼박'에 관한 질문 글과 그 답변 글을 증거물(?)로 올리기도 했다.


질문 글에는 "빼도 박도 못한다는 말이 성행위와 관련된 비속어라는 말이 돌고 있다"라며 "어원이 성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게 사실이냐"라는 질문이 담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국립국어원은 "관용구는 관용구를 이루는 단어의 의미만으로 전체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라면서 "빼도 박도 못한다도 이런 관용구로, 각 단어들의 의미에서 벗어나 '일이 몹시 난처하게 돼 그대로 할 수도 그만 둘 수도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용구의 뜻이 형성된 과정에 대해 말해 주는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유래에 관해 딱히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 책에는 '빼도 박도 못하다'의 본뜻을 "남녀가 교접할 때 남자의 성기를 여자의 질 속으로 넣지도 빼지도 못할 난처하고 어려운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뜻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부딪쳤을 때 쓰는 속된 표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나의 해방일지'


'진퇴양난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옴짝달싹을 못 하게 됐다'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고 덧붙여져 있다.


강준막 작가가 쓴 '재미있는 섹스사전'이라는 책에도 해당 내용이 설명돼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비밀애'


강 작가는 해당 관용구에 대해 "남녀가 섹스를 할 때 남자의 성기를 여자의 질 속으로 넣지도 빼지도 못할 난처하고 어려운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며 "간통을 하려는 남자가 막 여자의 질에 삽입을 하려고 하는데, 여자의 남편이 들이닥쳤을 때를 가정해 보면 이해가 쉽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부딪혔을 때 쓰이기도 하지만, 그 근원이 워낙 속된 표현이라 쓰지 않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