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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서 "숨 못 쉬겠다" 신고 받은 119가 즉각 출동 안한 충격적인 이유

10월 29일, 소방당국이 이태원에서 한 신고자에게 "숨을 못 쉬겠다"라는 신고를 받고도 출동 안 한 이유를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과 관련해 경찰당국과 소방당국의 해명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들의 여러 가지 해명에도 시민들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소방당국 관계자의 '저세상 해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 / 뉴스1


시민들은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를 판국에 살겠다고 X소리를 하냐"라고 질타하고 있다.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는 이일 소방총 119대응국장이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YTN은  당시 브리핑 상황을 카메라로 포착한 뒤 유튜브 채널 'YTN'을 통해 생생히 전했다. 


이 119대응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최초 사고 발생 119 신고 3분 전, "이태원…죠. 숨이…막혀가지고…"라는 내용의 신고 전화에 대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확히 인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TN


그 이유가 놀라웠다. 이 국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숨을 못 쉬겠다는 것이 아니고 평상시 대화처럼 녹취에 생기가 있었다"라며 "아주 활발하게 생기가 있고, 마지막 끊을 때도 '아, 네'하고 일반적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압착'이 돼 전화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는 말이다. 녹음을 들은 현장 관계자에게 확인을 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YTN


이 국장은 "신고자가 '아, 네' 하고 전화를 끊었으니 출동 위치를 특정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신고자가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상담자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기에, 우리들은 출동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신고한 사람이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이라는, 책임을 신고자에게 들린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TN


이 국장은 "3분 후 걸린 신고 전화에서는 명확히 참사 상황이 특정됐기에 소방청은 긴급 출동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신고 특정 시간은 10시 15분이라고 해야 맞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신고를 할 때 혹시 숨이 잘 쉬어질 경우 '안 쉬어지는 것'처럼 연기해야 하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TN


한 시민은 "그럼 신고할 때 호들갑 떨며 신고해야 받아주냐"라며 "이럴 거면 차라리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매뉴얼이라도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배포하라"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7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119 신고자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사고 발생 시각인 오후 10시15분까지 이태원 일대에는 총 17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인사이트참사 당일 현장 모습 / 뉴스1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 3분 전인 29일 오후 10시12분에도 신고가 있었다.


이때 신고자는 "이태원...죠. 숨이...막혀가지고...00아"라고 말했다. 접수자가 "여보세요" 묻자, 신고자는"00아, 일로...떨어뜨렸어...여보세요”라고 답했다.


인사이트참사 당일 현장 모습 / 뉴스1


전화가 잘 안 들린다는 상담자의 말에 "아, 네"라는 말을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


소방청은 해당 신고 내용을 '끊김'으로 종결 처리했다. 출동하지 않은 것이다. 


인사이트참사 당일 현장 모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