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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도 무섭다"...이태원 참사 '지옥철' 때문이라는 시민의 글, 누리꾼들 공감 쏟아졌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해 한 누리꾼이 '이런 말'을 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200명이 넘는 사상자 발생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어제(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유례없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치는 등 2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인사이트29일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밀집한 인파 / 온라인 커뮤니티


사고 소식 접한 어느 누리꾼, "지옥철 타고 다녔던 나였다면 사고 인지 못 했을 듯"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이번 사고에 대해 서울에서 경험했던 지옥철을 빗대어 글을 썼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에 놀러 간 시민들이 위험을 감지 못한 이유를 해석한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과거 서울에 거주했을 때 신림과 강남 사이를 지하철로 오가며 생활했다. 출퇴근과 등하교 등으로 지하철에 몰린 사람들 틈에 끼어 지옥철을 경험해야 했다.


그는 "콩나물시루처럼 붐비는 지하철을 타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그러면서 "아마 저기(이태원 사고 현장)에 내가 있었다면 인파에 휩쓸렸을 때 사고인 줄 몰랐을 듯"이라 했다.


A씨는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서울과 비교되는 자신의 일상을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퇴근시간대에 대중교통인 트램을 이용하는데 그의 프랑스 친구는 열차에 조금만 사람이 많아 보이는 낌새가 느껴지면 다음 차를 기다린다.


이런 행동은 비단 친구만의 행동이 아니었다. 다른 프랑스인들 역시 한국처럼 열차에 서로가 부대낀 채 탑승하는 것이 아닌, 다음 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프랑스와는 달리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한국의 지하철 노선들은 출퇴근 시간에 북새통을 이룬다. 그중 김포 시내와 김포공항을 잇는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률은 무려 28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태원 사고에 대해 지난 2005년 10월 3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발생했던 압사 사고 등을 언급하며 "당시 11명이 사망하고 162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선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 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 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을 본건의 수습에 두겠다"며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할 수 있는 응급 의료체계를 총동원해 부상자들의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한다.


또 사고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는 지난 새벽 대통령 주재 회의 직후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각 부처는 수습본부를,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