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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에 초토화된 포항제철소, 새로 짓는 게 낫다는 말 나오는 이유

태풍 힌남노로 인해 초토화된 포항제철소에 새로 짓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포항제철소는 큰 타격을 받아 복구 중이다.


지난 11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소 용광로가 재가동에 들어가 반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태풍 이전 수준으로 열연·후판·선재·냉연 등 완제품을 불량 없이 생산하려면 수 년이 걸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만약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자동차 및 건설·조선 등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이 커진다.


태풍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수 년' 걸릴 수 있어


포항제철소뿐만 아니라 포상 시 재정 또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항제철소에 다니는 직원 A씨는 "제철소를 새로 짓는 거나 마찬가지다. 껍데기를 빼고 모두 교체해야 한다"며 "완전 정상화까지 2년은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제품을 만드는 압연 공장은 냉전과 인접하기 때문에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컸지만 용광로와 용광로와 제선·제강 공장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다.



A씨는 "냉천이 범람하면서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전부 뻘밭이 됐다"면서 "공장 내부 설비 전체가 진흙과 오일로 뒤덮인 상태다. 설비 가동에 손발 역할을 하는 모터와 실린더는 모두 못 쓰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공장 하나에 3000여 개의 모터가 들어가 있다"며 "당장 발주해도 모터 제조업체가 납품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에 열연·후판·선재·냉연·전기강판 등 완제품 공장이 모두 40여 개로, 공장 수를 감안하면 수만 개의 모터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내부에선 제철소를 새로 짓는 게 낫다는 의견이 다분해


A씨는 "(내부에서) 제철소를 새로 짓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온다"면서 "모터 2개를 닦으면 하루가 다 가는데 어느 세월에 그걸 다 하냐. 더구나 모터 안의 코일까지 전부 세척해서 말려야 하는데 이미 물에 잠겼다"며 하소연했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 생산성을 최대한 늘려 피해 규모를 줄이겠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경영진도 단계적 정상화를 목표로 하며 복구 공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반제품인 슬래브를 전남 광양제철소로 가져가 완제품 생산 라인에서 가공할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지난 11일 "압연 라인은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과 이후 가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전기가 복원돼 복구 속도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압연 라인은 침수 정도에 따라 짧게는 1주, 길게는 최대 수개월 내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1685만 t이며 우리나라 전체 생산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은 18조 4947억 원으로 공장을 하루 가동하지 못하면 철강 제품 507억 원어치를 팔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포항시 지방세 수입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