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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걸리면 뚱뚱할수록 생존율 높다"...연구진 경악하게 만든 질환의 정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96년 이것을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 위험요인 10가지 중 하나로 정의한 '비만'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96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WHO는 비만에 대해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라 정의했다. 


또 최근에는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며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10대 건강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비만을 지목했다.


그만큼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비만이 뚱뚱한 사람일수록 암 수술 후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뚱뚱한 사람일수록 암 수술 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비만인들 '주목'


이른바 '비만의 역설' 사례가 암 환자에게서 관찰된 것이다. 실제로 관상동맥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신부전 등에서 수술할 경우 비만인 환자의 예후가 더 양호하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종환·박정찬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승화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를 통해 비만 환자의 암 수술 후 사망 위험이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환자보다 낮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2010년 3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 수술받은 암 환자 8만 7천5백67명을 표본으로 추적 관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만 환자의 암 수술 후 사망 위험이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환자들보다 낮아


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18.5 미만인 경우 저체중(2천7백87명·3.2%), 18.5 이상 25 미만 정상 체중(5만 3천9백80명·61.6%), 25 이상 비만(3만 8백 명·35.2%)으로 분류해 환자들의 수술 후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3년 내 사망환자는 전체 환자의 6.4%인 5천6백20명으로 나타났다. BMI만 놓고 봤을 때 비만 환자의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 환자보다 31% 낮게 평가됐고 저체중 환자에 비해선 62%나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같은 비만 환자들 중에서도 더 뚱뚱할 때 기록은 더욱 뚜렷했다. BMI가 30이 넘는 환자만 따로 추렸을 경우 정상 체중 환자와 비교 시 사망 위험이 무려 43%나 낮았다.


암의 재발 위험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비만 환자의 경우 재발 위험이 정상 체중 대비 19%, 저체중 환자와 비교하면 16% 줄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체력적 부담이 큰 암 수술의 경우 비만한 환자가 정상체중이나 저체중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추론했다. 이어 비만 환자에서 보이는 수술 후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우월한 능력 역시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다가 비만 환자의 경우 여러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검사와 검진을 자주 받는 점을 언급하며 암을 상대적으로 빨리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득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봤다.


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비만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유방암이나 부인암과 같은 여성암은 '비만의 역설'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