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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포획돼 수족관에 갇혔다가 풀려난 '돌고래 태산이', 고향 제주 바다서 숨 거뒀다

2015년 야생으로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제주 바다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지난 2015년 바다로 돌아간 태산이와 복순이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5년 야생으로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제주 바다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지난 5월 제주도 성산읍 고산리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태산이의 머리는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지만 몸통과 지느러미는 온전한 상태였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남방큰돌고래들의 등지느러미를 보면,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다르다. 주검의 등지느러미를 제주 남방큰돌고래 지느러미 색인과 대조해, 죽은 개체가 태산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소팀이 부검을 진행했고, 현재 정확한 사인과 나이 등을 밝히기 위해 조직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인사이트지난 2015년 바다로 돌아간 태산이


태산이는 지난 2009년 6월 제주 한림읍 귀덕리에서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다. 이후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퍼시픽랜드로 넘겨져 4년 동안 수족관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수족관 생활에 길들여지지 않은 태산이는 이후 내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 


2013년 서울시에서 돌고래 야생 방사를 추진하면서 태산이는 방사를 위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가 2015년 단짝인 복순이와 함께 제주 함덕 앞바다로 돌아갔다. 


불법 포획된 지 6년 만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바다로 방사 전 서울대공원에서 훈련받을 당시 태산이와 복순이 모습 / 뉴스1


방사 뒤 7년 동안 야생 생활을 하던 태산이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부검 결과는 1~2주 정도 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 연안에는 약 1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관리 받는 중이다.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서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비봉이가 방류되면서 모두 자연으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언젠가 제주 바다에 나가 남방큰돌고래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쳐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