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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후보, 아들은 군보직 변경, 딸은 특채 의혹 ‘파문’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군대에서 특혜를 받아 보직을 변경하고 딸은 국내 한 대학에 특채로 입사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군대에서 특혜를 받아 보직을 변경하고 딸은 국내 한 대학에 특채로 입사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 후보자는 국방부 내 핵심 요직인 정책기획관(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4년, 당시 입대한 한 후보자의 아들이 신병교육대를 마친 사흘 뒤 주특기를 소총수에서 보급병으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런 주특기 변경에 대해서는 인사규정 위반 논란까지 일고 있어 오는 29일 청문회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국방부가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아들은 2004년 경남의 한 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한 달 뒤 소총(1111) 주특기를 받고 퇴소한 사흘 뒤 경기도 소재 한 보병사단에 배치되면서 주특기가 편성부대보급, 즉 보급병(2111)으로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의 현역 복무자들은 신병교육대에서 자대 배치를 받으면서 주특기를 부여받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역할 때까지 해당 주특기로 복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군사특기 재분류 시기를 적시한 육군 병인사관리규정 제82조를 보면 △기술과 지식이 향상돼 현 특기보다 우위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특기를 소유했을 때 △타 군사특기과정을 수료하였거나 타 특기 분야에서 실무를 통해 유자격자로 인정됐을 때 등의 경우만 주특기 변경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특혜 의혹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한씨의 휴가일수도 다른 사병의 평균 43일(2009~2012년 기준)보다 20여일 많은 64일이었다는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한씨의 휴가 기록을 보면 정기휴가는 26일로 일반 병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청원 및 포상휴가는 총 6회, 38일로 정기휴가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교 교직원으로 취업한 정황을 놓고 보은성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가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있던 시기에 숙명여대가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설치 대학에 선정됐고, 그로부터 1년 뒤 한 후보자의 딸이 숙명여대의 교직원으로 채용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딸(31)은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2009년부터 2011년 8월 26일까지 드라마 제작·유통사업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 그해 9월 숙명여대 교직원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입사했고, 현재는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010년 9월 7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첫 여성 ROTC를 유치했다. 당시 이화여대 등 전국의 4년제 여자대학 7곳이 ROTC 유치를 위해 가능한 인맥을 총동원하며 40여일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숙명여대가 ROTC를 따낸 시기부터 딸이 교직원으로 채용된 때는 공교롭게도 한 후보자가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을 지낸 시기(2010년 7월~2011년 10월)와 겹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후보자의 딸은 당시 직원 모집 공고에 따라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서류·실무·면접 전형을 통해 공개 채용됐다”며 “ROTC 설치도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후보자와는 어떠한 업무 연관성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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