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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조카가 몰래 집에 들어와 '고급 양주' 먹어 남편이 훈육했는데 친언니가 연 끊자고 합니다"

조카가 언지도 없이 집에 무단 침입해 고급 양주를 마셔 훈육을 했다가 조카 어머니와 연을 끊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조카가 가족들 몰래 집에 들어와 친구들과 함께 고급 양주를 마셔 남편에게서 훈육을 받았다. 이에 조카의 어머니인 친언니가 연을 끊자고 나서 한 여성이 억울하다며 사연을 게재했다.


당시 조카는 잘못을 뉘우치며 남편에게서 팔뚝을 세게 한 대 맞고 일을 끝냈지만 친언니는 조카가 '피멍'이 들었다며 노발대발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신랑의 고급 양주를 마신 제 조카 때린 신랑, 연 끊자는 언니"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연이 게시됐다.


글에 따르면 조카는 작성자 A씨의 막내 언니 아들로 올해 20살이다.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면서 A씨네 근처에 자취한 조카는 비밀번호는 공유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카와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이달 초 현충일 연휴로 A씨네가 강원도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일어나게 됐다.


이날 조카는 A씨네가 여행을 가기 전 함께할 것을 제안했지만 약속이 있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조카는 A씨네가 집을 비우자 친구들을 불렀고 몰래 양주를 마셨다. 조카가 마신 양주는 A씨 남편이 아끼던 면세가 50만원짜리 양주다.


이후 조카는 들키지 않기 위해 청소를 했지만 집 안에는 꽉 찬 쓰레기통과 다소 난잡해진 주방, 양주의 빈자리를 메꿀 수 없었다. 


이 탓에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A씨네는 조카가 한바탕 놀았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사건이 일어나자 조카를 즉시 호출했다. 가족들의 엄중한 분위기에 조카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고 남편 또한 조카의 반성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무단으로 친구를 데려와 술을 마신 것'은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남편은 조카에게 한 대만 맞을 것을 제안했다. 제안에 응한 조카는 팔뚝을 내밀었고 남편은 온 힘을 다해 조카의 팔뚝을 세게 한 대 가격했다.


조카의 팔뚝에는 '피멍'이 들 정도로 큰 충격이 가해졌다. A씨네 집 비밀번호 또한 변경됐다.


훈육이 끝난 뒤 둘은 그새 마음이 풀렸는지 족발과 피자를 배달시키고는 화기애애하게 양주를 마셨다. 조카는 A씨의 걱정에도 오히려 "제 잘못이라 기분 안 나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일은 조용히 넘어가려던 차 막내 언니와 형부가 조카의 자취방에 방문하면서 사건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언니네 가족이 반찬을 갖다주던 중 조카의 팔뚝을 보게 된 것이다.


자초지종 사건을 들은 형부는 A씨네를 찾아와 미안하다며 돈 20만원을 건네줬고 남편은 조카에게 10만원을 용돈으로 주면서 좋게 마무리될 듯 싶었지만 막내 언니는 화를 못 참고 자매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막내 언니는 친정어머니에게까지 이 일을 밝힐 정도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갔다. A씨는 끝으로 "남편이 정말 잘못한 것이냐"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조카가 괜찮다 했는데 왜 그러는 건가", "쿨하게 넘긴 거 아닌가", "저건 폭력이 아니라 어른의 훈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누리꾼은 "그래도 때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A씨 남편을 질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