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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떠나 보내지 못하고 코로 안고 다니는 엄마 코끼리 (영상)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듯하다.

인사이트Royal Society Open Science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친구나 가족이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이를 애도하고 위로하는 문화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듯하다.


지난 18일(현시 시간) 인도과학연구소(Indian Institute of Science) 연구진은 죽음에 대처하는 코끼리의 반응을 분석해 '영국왕립학회 오픈사이언스저널(Royal Society Open Science)'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먼저 야생 코끼리의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이를 우연히 목격한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을 활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무리 내 죽음을 목격한 코끼리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은 총 24편이었다.


연구 결과 죽음을 목격한 코끼리들이 가장 흔히 보인 반응은 코를 킁킁 거리며 사체를 만지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코끼리는 사체의 얼굴과 귀를 중심으로 어루만졌다.


또한 사체 옆에서 나팔 소리를 내거나 으르렁거리며 소음 반응을 일으켰다.


소리를 내는 코끼리 중 일부는 사체 옆에서 잠을 자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쫓는 등 동료를 지키려는 듯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Royal Society Open Science


몇몇 코끼리는 사체를 들어 올리거나 당기는 등의 행동을 하며 움직이게 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는 새끼를 잃은 어미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관찰됐다. 어미 코끼리는 죽은 새끼를 며칠 동안 안고 다녔다.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기 전 장례식을 치르는 듯 보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코끼리들은 무리 중 누군가 죽으면 이를 알아차릴 뿐만 아니라 애도하는 습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탄자니아의 만야라 호수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어미 코끼리의 애도 / Fay Amon


그러면서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 부모와 비슷한 모습이다"며 "인간만이 죽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영상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촬영한 사람의 존재가 일부 코끼리의 반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해부학적 반응 이면에 있는 동기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