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놀이터에 버린 술병·담배꽁초·쓰레기 고사리손으로 치운 아이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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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 날씨가 좋아 아이들을 이끌고 집 인근 놀이터를 놀러 간 남성은 불쾌한 광경을 맞이했다.


어른들이 마신 맥주병과 과자봉지, 컵라면 쓰레기 등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아빠는 불쾌한 것에서 소중한 시간을 끝내지 않았다.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아이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했다.


23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놀이터 술담배'라는 짧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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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 게시자 A씨는 "날이 좋아 놀이터에 왔는데 쓰레기가..."라며 "시가 관리하는 놀이터이고 방범 CCTV 있어도 소용이 없나 보다"라고 한탄했다.


실제 A씨가 올린 사진 속에는 쓰레기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벤치에는 침자국과 함께 담배꽁초가 짓눌려 있었다. 놀러 오는 사람이 불쾌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지저분했다.


그냥 자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A씨는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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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우리가 같이 치울까?"라고 넌지시 물어본 뒤 "네"라고 흔쾌히 답한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 정화에 나섰다. 아이들은 직접 비닐봉지를 들고 더러운 바닥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담았다.


아이들은 작고 작은 고사리손으로 쓰레기를 치웠다. 손이 더러워지는 건 신경쓰지 않고 놀이터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모으니 비닐 한가득이 됐다. 그것도 두 봉지나 됐다. 비닐봉지 안에는 사진에 담겨 있지 않았던 라면 비닐까지 담겨 있었다.


구석구석에 쓰레기가 얼마나 방치돼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A씨는 "청소를 다 했더니 버릴 곳이 없더라"라며 "분리수거를 할 생각이다. 쓰레기통 좀 있으면 좋겠다"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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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어른들이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한수 배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아이들과 A씨를 칭찬했다. 손이 더러워지는 것도 감수하고 쓰레기를 치운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공원에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환경 담당 공무원들이 밤 사이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이곳저곳에서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동네 공원·벤치 등 사람들이 머물고 가는 자리에는 닭뼈, 음식물 찌꺼기, 술병, 담배꽁초, 배달음식 용기 등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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