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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없이 키운 딸 특목고 보냈더니 주말에 와 용돈 올려달라며 펑펑 울었어요"

특목고에 간 딸이 잘사는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을 못 하는 것 같다는 엄마의 고민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특목고에 입학한 딸이 '돈' 때문에 학교에 적응을 못 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홀로 고1 딸을 키우고 있다. 한부모 가정인데다 소득요건도 충족돼 A씨의 딸은 특별전형으로 특목고에 합격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딸은 매주 금요일마다 집에 와 주말 동안 A씨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주말, 딸은 A씨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용돈을 조금만 더 줄 수 없냐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딸은 "집안 사정 어려운 것 알아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버틸 수가 없다"며 사정을 털어놨다.


기숙사에서 친구들이 저녁 급식 대신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마다 7,8천 원씩은 든다고 했다.


딸은 한두 번은 친구들과 같이 먹었지만 도무지 지금 용돈으로는 감당이 안 돼 혼자 급식실에 가서 급식을 먹고 있었다.


밥을 먹은 뒤 매점에 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딸은 돈이 아까워 간식을 사 먹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하면 또 밥 먹고 할 일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딸이 친구들에겐 배부르다고 말하고 혼자 울면서 교실에 갔다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학원을 가는데, 이 때도 딸은 홀로 학교에 남아 있어야 했다. 


일주일에 한 번, 한 과목만 들어도 한 달 학원비가 3~40만 원은 들기 때문이다.


동아리 활동도 여의치 않았다. 회비가 인당 5만 원 이상인데다 동아리 회식비, 간식비, 유니폼비까지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학교에 데리러 오는 부모님 차들 반 이상이 외제차고,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옷이나 신발 보면 다들 너무 여유로워서 기가 죽는다더라"라고 했다.


그는 "엄마 카드로 매점에서 3만 원씩 아무렇지도 않게 긁어보는 거 자기도 너무 해보고 싶다는데 딸을 돈 없이 키우는 제가 너무 미워진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렇게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는데 부모 된 입장으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더 늦기 전에 전학을 보내는 게 나을지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특목고 다니는 자녀를 뒀다는 한 학부모는 "씀씀이건 학원비건 장난이 아니라 아마 딸이 많이 힘들 거다. 딸이 공부에 엄청난 재능이 있어 학원 없이도 성적 내는 게 아니면 앞으로도 좌절을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학원은 일단 보내고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용돈도 조금 올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아이의 학교 생활도 중요하지만 형편에 맞게 사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용돈에서 명품, 해외여행으로 이어질 텐데 감당 가능하냐. 최대한 해주면 좋겠지만 고등학생쯤 되면 집안 형편과 현실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