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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새국왕 등극.. 경제위기 고려 축하행사 생략

펠리페 스페인 왕세자가 18일 스페인 왕위에 등극했다. 그의 공식 명칭은 펠리페 6세가 된다. 경제 위기를 고려해 축하 행사를 생략했다.

펠리페 스페인 왕세자가 18일 자정(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스페인 왕위에 등극했다. 그의 공식 명칭은 펠리페 6세가 된다.

그러나 경제 위기로 스페인의 실업률이 26%에 달하는 상황에 따라 펠리페 새 국왕이 검소한 예식을 선포함으로써 국가적인 연회나 외국 왕족 등 국빈들의 참석, 퍼레이드나 과시적인 세리머니 등 화려한 축하 행사는 일절 열리지 않았다.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76)은 경제 위기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아프리카로 코끼리 사냥을 떠나 국민들의 분노를 파악하지 못했었다.

46살로 유럽에서 가장 젊은 군주인 펠리페 6세 새 국왕은 이 같은 아버지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화려한 축하 행사를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파블로 페레스 노페스 나바라 대학 역사학 교수는 "이는 스페인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왕실도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펠리페 새 국왕의 즉위에 앞서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자신의 퇴위를 알리는 법안에 서명을 했고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즉각 이를 비준했다.

펠리페 국왕은 19일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국왕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펠리페 6세와 레티지아 왕비는 이후 프라도 박물관과 시벨레스 분수가 있는 마드리드의 상징적인 거리를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며 군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1975년 즉위 40년 가까이 스페인 국왕으로 재임해온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지난 2일 자신의 퇴위를 전격 발표했고 의회는 이를 즉각 승인했다. 그는 스페인을 군사독재 국가에서 민주국가로 탈바꿈시키는데 기여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막내딸 크리스티나 공주와 사위인 이나키 우단가린이 돈세탁 혐의로 법정에 서는 등 스캔들에 휩싸였다.

카를로스 전 국왕이 20세기 스페인의 과제를 처리해야 했다면 펠리페 6세는 21세기 스페인이 처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민들의 납세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 그가 마주한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또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역의 분리를 막고 현재의 스페인을 계속 유지하는 것 역시 그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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