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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살리고 떠나는 17살 소녀에 고개 숙여 인사한 의료진들

체육 대회 중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17세 소녀가 '장기 기증'으로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린다.

인사이트ZAKER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가는 17세 소녀에게 마지막 감사 인사를 하는 의료진의 사진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ZAKER는 장기기증으로 3명의 사람에게 희망과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17살 소녀 허린춘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생인 허린춘은 평소 밝고 쾌할한 성격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여느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평소 달리기에 재능이 있던 린춘은 지난달 11일 체육대회에서 반대표로 릴레이 달리기 계주에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달리던 도중 린춘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ZAKER


선생님들은 린춘은 곧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만 린춘은 한 달 넘게 의식을 찾지 못했다. 의료진은 린춘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내리고 말았다.


가족들은 사랑스러운 딸이 갑자기 뇌사 판정을 받게 되자 큰 슬픔에 바졌다. 린춘의 아버지 허준씨는 "린춘이 쓰러지기 직전 국경절 명절까지만 하더라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 몰랐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린춘의 부모님은 오랜 고민 끝에 딸의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린춘의 엄마는 "린춘에게 장기기증을 받고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마치 린춘이 아직 우리 곁에 있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인사이트ZAKER


이번 달 초 린춘의 부모님은 딸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지난 7일 아침 중국 구이저우성 쭌이시의 한 병원에서는 린춘의 장기를 적출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전 의료진들은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린춘에게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담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린춘의 장기는 장기 기증이 필요했던 3명의 사람들에게 모두 안전하게 전달돼 새 생명의 불씨가 됐다.


린춘의 아버지 허준씨는 "비록 딸은 우리 곁에 없지만 딸이 주고 간 장기가 누군가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딸도 자신이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는 것을 기뻐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질 때마다 장기 기증을 생각하는 있을 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때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장기기증 의사를 철회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장기 기증이 끝난 후 유족들에게 직접 시신을 옮기게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장기 기증자들에 대한 열악한 예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장기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법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자 유가족의 납골당 등 공공 장사시설 이용료가 감면되고 생존 시 장기 기증을 약속한 기증자는 건강검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