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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어린이들 위해 3년 기른 머리카락 잘라 기부하고 군 입대한 22살 훈남

군 입대를 앞둔 22세 청년이 30개월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군 입대를 앞둔 한 청년이 최근 가슴까지 내려오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이 청년이 머리카락을 3년 가까이 애지중지 길러온 이유는 소아암 환아를 위해 가발을 제작하는 협회에 기부하기 위해서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3년 기른 머리 기부하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머리카락을 길러온 작성자 A씨는 30cm가 훌쩍 넘을법한 길이의 머리카락이 싹둑 잘린 사진을 공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군 입대를 앞둔 22세 청년 A씨는 막 성인이 된 해부터 버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군대가기 전까지 길렀다가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A씨는 "군대 가야 돼서 잘랐다. (머리카락을) 저기로 보내면 소아암 환자들 가발 만들어준다더라"며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활동단체를 소개했다.


그는 머리카락을 기르는 동안에는 모자도 쓰고 가끔 묶기도 했다. 머리가 어깨에 닿을 때쯤엔 미용실에 가서 상한 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리고 약 30개월이 지나서야 마침내 훌쩍 길러온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냈다. 그는 잘라낸 머리카락 뭉치를 비닐팩에 고이 담아 단체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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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는 "거의 3년 가까이 기른 머리를 자르려니까 군대 간다는 사실보다 머리 잘랐다는 사실에 기분이 더 착잡하다. 습관적으로 머리 만지려다 짧은 거 깨닫고 기분이 울적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처음 계획했던 대로 머리 길러서 군대 갈 때 기부한다는 목표는 잘 이루게 돼서 시원하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에 적응 중인 A씨는 "이제 샤워하는데도 10분 밖에 안 걸리고 한겨울에 머리 말리느라 선풍기 1시간 동안 붙잡지 않아도 된다"며 "여러모로 편하긴 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머리 기르는 모든 사람들 파이팅 하시고, 저는 나라 지키러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늠름한 인사를 전한 채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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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멋진 목표를 이뤄낸 A씨를 향해 누리꾼들은 "진짜 최고다", "중간에 머리 묶은 사진 헤어라인도 예쁘네", "조심히 다녀와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국내 대부분의 소아암 환아들은 항암치료를 진행하면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게 된다. 환아들은 항균처리가 된 인모 100% 가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일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선뜻 구입하기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및 국제협력개발협회에서는 '어머나운동'을 추진 중이다. '어머나'란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이다.


재단은 25cm 이상의 머리카락을 기부받아 해마다 1200명씩 발생하는 20세 미만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가발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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