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일반고 내신 '6등급'인데 수준 맞춰서 '중앙대' 소신지원했다는 고3 학생
농어촌 일반계 고등학교 내신 6등급을 가진 학생이 인서울권 대학에 진학했다가 담임선생님에게 큰 꾸중을 들었다.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겨울이 다가오면서 바야흐로 수능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한 학생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던 중 원치 않는 대답을 들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 일반 대학교로 입학을 하라는 것.
선생님으로부터 지방대학교를 추천받은 학생은 분에 못 이겨 선생님 몰래 인서울 4년제 대학교 6곳에 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촌동네 일반고 6등급 중앙대 가능(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농어촌 일반고에 진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이다. 내신은 6등급이다.
그는 담임 선생님이 지방대를 추천해 줬지만 돈 내는 건 자신이라며 중앙, 건국, 동국, 국민, 숭실, 세종대학교를 지원했다.
심지어 자신은 스카이(서울, 고려, 연세대)를 쓰려다 수준을 파악하고 쓴 거라고 설명했다.
이날 A씨는 잘 썼냐는 담임선생님에게 원서 내역을 설명하자 선생님은 소리 지르며 '극대노'했다. "대학 갈 자격도 없다, 재수하거나 전문대로 꺼져라"며 화내는 담임선생님의 목소리에 A씨는 울면서 집으로 조퇴했다.
A씨는 자신의 친한 무리 애들과 다른 대학교를 가고 싶어 인서울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전국모의고사 성적이 8·8·7·8·7·2등급이라며 한국사가 2등급이라고 소개했고 면접은 잘 볼 것 같다며 중앙대학교 정시가 가능할 것 같냐고 물었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봉사상, 배드민턴부 활동할 때 콕 주워오는 기계 만들자며 토론도 했었다"며 컴공과 지원한 자신에게 전공적합성도 맞지 않냐고도 했다.
A씨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인서울권 대학 진학 '가능성 있다 vs 절대 없다'로 나뉘었다.
가능성 있다고 밝힌 이들은 "어차피 건국대 같은 곳은 눈치 보다 상위 학교 붙으면 빠져나갈걸?", "최저등급 없는 전형이면 미달 날 시 꽁으로 감", "전에 숭실대인가 미달 나서 5·6등급이 들어간 적 있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가능성이 없다는 이들은 "건대 컴공 핵빵꾸나도 6등급은 못 붙음", "한남대도 힘들 것 같은데", "자기 객관화가 안 돼있다"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그냥 딱 봐도 인터넷에 관심받아 보려고 지원한 건데 먹이주지 마라"며 주작게시물 아니냐 의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