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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등산 초보 여자들을 발견한 아저씨들이 계속 말 걸고 참견한 진짜 이유

레깅스를 입고 등산길에 오른 여성은 잔소리만 하던 중년 남성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산을 우습게(?) 보고 등산을 떠났던 20대 여성들. 이들은 처음에 주변 아저씨들의 참견을 무시했지만 이내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젊은 여자들끼리 등산 다니니까 아저씨들이 겁나 참견하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0대 여성으로 친구들끼리 등산 다니니까 아저씨들이 다가와 많이 참견한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인근 도봉산에 친구들과 등산을 하러 올라갔다.


다 같이 레깅스 차림으로 산에 발을 들인 A씨네 일행은 얼마 안 가 중년 남성 두 명에게 잔소리를 듣게 됐다.


남성 두 명은 A씨 일행에게 "아니 아가씨들 그런 차림으로 도봉산에 오면 어떡해"라며 말을 건넸다.


A씨는 남성들의 말에 "뉘예~ 뉘예~"라고 대답하며 반쯤 무시했고 계속 산에 올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네 일행이 정상쯤에 다다랐을 때 도봉산 정상에서는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다. 기온 역시 급속도로 낮아졌다.


레깅스 차림이었던 A씨와 친구들은 추위에 오도 가도 못하며 낑낑거리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등산 스틱을 든 아저씨들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바로 도봉산 초입에서 만났던 중년 남성들이었다.


A씨와 친구들은 눈 쌓인 도봉산 정상에서 중년 남성들의 스틱을 부여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뉴스1


내려가는 도중 A씨는 발목을 접질려 발을 질질 끌면서 내려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근처의 한 남성은 A씨에게 다가와 손수 양말까지 벗겨주며 파스 스프레이와 압박 붕대를 묶어주고 사라졌다.


이들 덕분에 무사히 하산하게 된 A씨는 도봉산에서 만난 중년 남성들이 진짜 천사였다며 말을 끝맺었다.


게시물을 읽은 누리꾼들은 "아저씨들은 산 근처 맛집도 잘 알고 있음", "이상하게 산에서 만난 아저씨들은 다들 쓸모 있는 말만 하고 가심", "뭔가 젊은 뉴비들 앞에서 안절부절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좋은 얘기하고 가는 편인 듯"이라며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친구랑 둘이서 정상에서 힘들어하니까 주변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물 3병이랑 청포도, 쑥떡, 사과를 주기도 했음" 등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펴낸 재난연감에 따르면 한해 등산 사고 중 30% 이상이 단풍철을 끼고 있는 9∼11월 발생한다. 등산 사고 중 발목이 삐거나 접질리는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