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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포에 둥지 틀고 죽을 뻔한 '아기새' 생활관으로 데려가 살려낸 군인 (영상)

한 군인은 근무 중 자주포에 둥지를 튼 아기새를 발견하고 데려와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며 생명을 불어넣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현역 군인이 근무 중 자주포에 둥지를 튼 아기 새 무리를 발견했다.


조그마한 둥지에 안에는 여러 마리의 아기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다음 주가 훈련이라 버려두고 가야 하는데 자주포 근처에 버려도 어미새가 못 찾을 것 같은 걱정에 군인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28일 '자주포 타는 군인'이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 둥지 버려야된다... 도와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는 "어떡하냐, 이거 무슨 새인진 모르겠는데 어미 새는 배 부분에 노란색 큰 점이 달려 있는 작은 새다"라며 "숙소에 갖다 놓고 키워야 되냐"라고 난처한 상황을 전했다. 사진을 통해 어미 새는 '딱새'인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A씨는 아기새를 구조하기로 결심했다. 둥지를 잠깐 낮은 곳에 둔 사이 개미의 습격을 받아 아기새는 한 마리만 살아남은 상황이었다.


그는 "둥지 밖으로 나와있는 놈이었는데 흙도 묻고 피도 나는 것 같다"라고 남은 아기새의 위태로운 상태를 전했다.


아기새를 생활관에 데려온 A씨는 영양 보충을 위해 부리에 설탕물을 적셨다. 딸꾹질 하듯 몸을 튕기는 아기새를 보고 따뜻하게 해주려고 본인의 이불을 덮어주기도 했다.


잠시 후 A씨의 정성에 보답하듯 기력을 차린 아기새는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그는 "빌빌대던 게 활력 찾으니까 뭉클해진다"며 "건강하게 잘 살아주라"고 소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활력을 찾은 아기새와 정들었지만 곧 훈련에 투입돼야 할 A씨는 야생동물센터에 문의를 남겼다. 안내에 따라 아기새는 시청 직원이 데려가기로 했다.


아기새와 이별을 앞둔 전날 A씨는 "이름도 안 붙여줬는데..."라며 "근무 중 따뜻하게 해주려고 휴지로 감싸 손으로 온기 전달해 주는 중이다. 아침에 나올 때 춥다고 벌벌 떨더니 잘 잠"이라고 아기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 후 직원이 딱새를 데려갔다고 전한 A씨는 "이제 눈 떠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밥 달라고 짹짹대던데 상실감에 밥도 안 넘어간다"고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토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마음 따뜻한 군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라도 지키고 새도 지키고 못 하는 게 없네", "너무 작고 소중해...", "부대장에게 보고하고 잘 살려봐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다친 새를 구해낸 A씨의 착한 심성을 응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실제 야생에서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새끼가 다친 것이 아니라면 충분한 시간 동안 멀리서 지켜본 후 구조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어미가 새끼에게 오지 못하고 주위에 머무르는 경우도 많으니 야생동물 구조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