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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전 오늘(29일), 윤봉길 의사는 '수통 폭탄'으로 일본군을 폭살했다

윤봉길 의사는 89년 전 오늘, 일본군을 폭살시켰다.

인사이트의거를 행하기 전의 모습 /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 대한의 독립은 머지않아 실현되리라 믿소. 나는 대한 남아로서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미련 없이 떠나가오"


이 말을 남겼던 故 윤봉길 의사는 지금으로부터 꼬박 89년 전인 1932년 오늘(4월 29일), 대한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의거를 해냈다.


중국 상하이 홍커우 공원(現 루쉰 공원)에서 이뤄낸 일이었다.


겨우 만 24세(1908년생)였던 윤 의사는 이날, 가슴에 도자기 폭탄을 감싸 안은 채 홍커우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

다.


그곳은 천장절(일왕의 생일)과 일본군 상하이 점령 기념행사가 함께 열리는 곳이었다. 일본군 핵심 지휘관들이 그곳에 모이기로 돼있었다.


인사이트의거 후 일본군에 붙잡혀 끌려가는 매헌 윤봉길 의사 / 민족대백과사전


윤 의사는 유창한 일본어를 쓰며 일본인으로 위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삼엄한 감시를 피해 최대한 행사 무대와 가까이 접근했다.


그는 숨죽여 때를 기다렸다. 이윽고 일왕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미가요가 울려퍼지는 순간, 수통 폭탄을 무대로 던졌다.


일본군 수뇌부를 폭살해 조선 침략의 원흉을 제거하고 조국 독립에의 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하기 위한 의거였다.

이 폭탄이 터지면서 일본군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과 거류민단장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제3함대 사령관과 제9사단장 등 일본군 핵심 지휘관들이 치명타를 입었다.


의거를 성공한 윤 의사는 도시락 폭탄을 터뜨려 자결하려 했다. 하지만 폭탄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그는 일본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인사이트민족대백과사전


"대한 독립 만세!"


일본군이 붙들어매던 그때 윤 의사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였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독립 의지가 강력했던 그는 붙잡힌 뒤에도 조금의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체포된 윤 의사는 같은 해 5월 28일 상해 파견 일본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해 11월 18일 일본 오사카로 후송돼 20일 오사카 육군 형무소에 수감됐다.


그리고 12월 19일, 가나자와 육군형무소에서 7시 27분 사형을 집행당했다. 정사수가 쏜 총알이 미간에 명중하면서 7시 40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국가보훈처


"현재 조선은 실력이 없기 때문에 당장의 독립은 불가능할 것이다. 한두 명의 상급 군인을 살해한다고 해서 독립이 쉽게 될 리는 없다"


"단지 기대하는 것은 이로 인해 조선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아가 세계가 조선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게 하는 데 있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은 국가 성쇠의 순환을 앞당기는 것으로써 그 역할로 삼는다"


87년 전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윤 의사의 이 말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 세대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