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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지 3주 된 여자친구 '생리 주기'를 앱으로 몰래 체크하고 있던 남친

여자친구의 월경 주기를 체크해 챙겨주려다 이별을 당한 대학생의 고민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갈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리얼:타임:러브'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몸 컨디션까지 챙겨주고 싶던 자상한(?) 남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호의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타인에겐 불쾌하고 소름 끼치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여자친구의 월경 컨디션까지 체크하려다 이별을 당한 한 남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군은 "남친이 생리 체크하면 소름돋아?"라는 제목으로 본인의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리얼:타임:러브'


A군은 여자친구 B양과 3주째 교제 중이라고 밝혔다. 만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B양의 월경 시기와 겹쳐 데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B양은 생리통이 심한 편인지 "오늘 그날이구나"싶을 정도로 티가 났다고 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A군은 앞으로 몇 개월 더 지켜보고 B양의 월경 주기를 체크해두면 미리 컨디션을 파악해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피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월경 주기 앱'을 설치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A군은 굳이 B양에게 앱 설치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 사실을 B양이 알게 된 후 벌어질 일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평소처럼 카페에서 평온한 데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A군의 휴대폰을 가지고 놀던 B양의 표정이 급격히 굳기 시작했다. 월경 주기 앱을 발견한 것이었다.


한참을 보던 A양은 사색이 된 얼굴로 "이걸 어떻게 알았냐"라며 B군을 추궁했다. 거짓말을 할 수 없던 B군은 솔직하게 말했지만 A양으로부터 돌아온 건 경멸 어린 시선과 "진짜 소름돋는다"라는 차가운 말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제서야 A군은 오해를 풀기 위해 해명을 했지만 B양은 "왜 말도 없이 이런 걸 깔아놓냐. 머릿속에 그거 할 생각밖에 없냐"며 싸늘하게 이별을 통보했다.


세심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이별까지 맞은 A군은 "이렇게 기분 나쁠만한 행동인지 잘 몰랐다. 나 많이 잘못한 걸까. 너무 후회스럽다"라고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인한테 말 안 하고 체크하는 건 솔직히 소름... 연인 간에도 수치스러울 수 있고 사적인 영역이다", "솔직히 말하고 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 같은데 당황스럽긴 하겠다"라고 당혹스럽단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엥 난 좋은데", "생리일 계산하면서 초콜릿 선물하면 감동 아닌가?"라고 B군의 마음을 이해한 이들도 있었다.


한편, B군은 "전 여자친구는 직접 내 휴대폰에 주기들을 표시해 주며 건들지 말란 말을 해줬기 때문에 혼란스럽다"고도 전했다.


어떤 행동이든 상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사랑하는 연인과는 항상 원활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편이 좋겠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