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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출근한 딸 자취방에 몰래 찾아온 엄마·아빠가 남기고 간 흔적

AI 스피커 명령어를 살펴보던 딸은 엄마·아빠가 했던 질문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취업에 성공에 타지에서 혼자 살게 된 여성은 집에서 조금이나마 편안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AI 스피커를 샀다. 


다음날 날씨와 일정을 알려주는 건 물론, 마음이 울적할 때는 기분에 맞춰 노래도 틀어준다. 


자취를 시작한 딸의 방을 찾은 엄마·아빠도 이 AI 스피커가 무척이나 신기했던 듯하다.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허허~' 웃기도 하고,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때는 짜증도 내신다.


딸은 여러모로 AI 스피커를 잘 샀다는 생각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엄마 아빠에게 혼자 사는 딸은 아무리 어른이라고 해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걱정투성이다. 


밥은 제대로 해먹고 다니는지, 가스 밸브는 꼭 잠그고 다니는지, 문단속은 제대로 하는지... 보이지 않으니 속만 탄다. 


결국 차를 몰고 가는 곳은 딸의 자취방이다. 딸이 출근해 회사에 있는 시간, 엄마·아빠는 딸의 방에 부족한 걸 채워두고 간다. 


어느 날, 잠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딸은 AI 스피커를 둘러보다가 그동안 했던 명령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동안 AI에게 뭘 시켰는지 살펴보기 위해 명령어 목록을 내리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집주인을 잘 부탁해', '우리 딸을 잘 부탁해', '반가웠어', '다음에 오면 또 인사하자'


명령어 하나하나를 천천히 읽어내려간 딸은 딸이 없는 집에서 AI 스피커 앞으로 고개를 바짝 내밀고 말을 걸었을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황혼으로 접어든 엄마·아빠는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AI 스피커에게 안부를 물으면서 딸을 '부탁'한다는 말을 늘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사연을 각색한 이야기다. 


해당 사연은 부모님의 늘어가는 주름살을 바라보던 많은 아들·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부모님은 늘 등교시키는 어린아이 생각하듯 노심초사하시는 구나", "마음이 아프다", "우리 딸을 잘 부탁해 보고 눈물이 나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