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한국 까려고 역사 공부 시작했던 일본 '극우파 청년'의 놀라운 반전 근황

혐한을 하는 극우파였던 한 청년이 최근 완전히 달라진 주장을 펼쳐 화제다.

인사이트후루야 쓰네히라 / Instagram 'tokyoheadlin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시도 때도 없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끌어와 비난하는 일본의 일부 방송들.


특히 패널들을 초대해 한국을 두고 토론을 하는 식의 토크쇼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의 한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일본의 유명 정치운동가이자 작가인 후루야 쓰네히라(38)다.


인사이트2010년 NHK 방송에 출연한 후루야 쓰네히라 / NHK


인사이트최양일 감독 / NHK


쓰네히라가 화제의 중심이 된 이유는 일본의 극우파였던 그가 10년 만에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금으로부터 약 11년 전인 2010년 8월 14일, NHK 방송의 '일본의 앞으로~함께 말하자 한일의 미래~'에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에 적대감이 큰 극우파였던 그는 방송에서 재일한국인 영화감독 최양일 씨와 대립했다.


인사이트NHK


인사이트후루야 쓰네히라가 쓴 혐한 서적 / auctions


이 과정에서 그는 "일본이 독일처럼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하는데 한일병합 당시 한국인을 대량 학살하지 않았다"라면서 "그것은 그저 과장된 표현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저 합병 당시 무력을 행사한 사실은 있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을 미워해서 병합한 것이 아니다. 당시는 열강들이 식민지를 확장하는 제국주의 시대였기에 그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극우주의 세력의 주장이었다.


그는 이후 트위터, 방송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막말을 이어갔다. 혐한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2019년 TBS 방송에 출연한 후루야 쓰네히라 / TBS


그런데 이랬던 그가 최근 우익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9년 9월 8일 TBS의 '일본과 한국이 사이좋은 것이 좋다? 100명의 시청자 참여 토론' 기획 방송에 출연한 그는 오히려 우익 논객들과 다른 의견을 펼치며 비판하는 입장을 폈다.


쓰네히라는 한 남성 극우 패널에게 "전후 일본이 한국을 70년간 참아줬다고 하는데 대체 뭘 참아줬냐"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남성은 "1965년에 한일기본조약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상을 했다. 전쟁 후 1950년부터 논의가 되고 있었다. 8억 달러를 배상했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TBS


인사이트Instagram '_kazue34567_'


이 말을 들은 쓰네히라는 "1910년부터 1945년 사이 일본이 한반도를 불법적으로 식민지로 만들었다"라면서 "그 사죄와 화해의 돈을 가지고 일본이 전쟁 후 70년 동안 참았다고 한다면 한국인들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참아왔다. (당신의 말은) 너무나도 일본의 관점에서만 해석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10년 전과 반대되는 주장을 펴며 일본의 잘못을 지적한 것.


실제로 그는 극우 활동을 하고 책을 집필하며 다양한 역사 지식을 습득했다가 역사적 진실을 깨닫고 우익 세력의 고집스러운 모습과 역사 왜곡에 환멸을 느껴 우익을 비판하는 길을 걷게 됐다.


쓰네히라는 얼마 전 "혐한 책을 낸 것과 우익 활동을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그의 변화된 모습에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국내 누리꾼들은 "역시 사람은 제대로 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깨달아 다행이다", "저렇게 극우파였던 사람이 이렇게 변하다니 너무 신기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