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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키려고 사비로 무기 사서 일본군과 전투 벌였던 '독도 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

7일은 독도 의용수비대를 조직해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켰던 홍순칠 대장이 지난 1896년 세상을 떠난 날이다.

인사이트독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월은 독도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달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이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 것은 물론 자신을 끝까지 지키려 애썼던 홍순칠 의용수비대장을 마지막(7일 오늘)으로 떠나보낸 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홍순칠은 독도에 있어 특별한 인물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도 독도를 지키기 위한 그의 눈부신 활약상을 듣는다면 분명 크게 감동할 듯하다.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군인이 된 후 6·25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그는 전쟁 경험이 있는 군 출신 15명을 모아 총 43명으로 구성된 독도 의용수비대를 조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홍순칠 대장 /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이때 경기관총 2정, M2 3정, M1소총 10정, 권총 2정, 수류탄 50발, 0.5t 보트 1척 등을 장비를 구비해 갔는데 모두 홍 대장이 사비를 들여 구입한 무기들이었다. 


당시는 1953년 4월 20일,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라에서 지급하는 식량과 무기, 의복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홍 대장을 필두로 한 의용대원들은 독도 주변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를 팔고, 자신들의 재산을 처분해가면서 독도를 지켰다. 


이런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이들은 수차례 일본 순시선을 막아내고,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 3척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인사이트청와대에 방문한 독도 의용수비대원들 / 뉴스1


독도의용수비대는 일본 함선보다 열악한 무기로 무장한 상태여서 나무에 검은색 칠을 하고 가짜 대포를 만드는 등 기지를 발휘해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1954년 11월에는 일본과 총격전을 벌여 일본에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1956년 12월 30일 독도 방위 업무를 국립 경찰에 인계할 때까지 3년 8개월 동안 독도를 완벽하게 지켜내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이뤘다. 


홍 대장은 마지막 날까지 독도를 지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다가 지난 1986년 2월 7일 암으로 사망했다. 


인사이트2014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독도의용수비대원 합동 안장식 / 뉴스1


한국 정부는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1996년 4월 홍순칠 대장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하고 나머지 대원들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 했다. 


오는 22일은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이다. 


나라가 어려운 시절에도 독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홍순칠 대장을 비롯한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을 기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