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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강간·살해 '누명'을 쓴 21살 청년이 '사형' 당하자 진범이 잡혔다

'중국판 이춘재' 사건의 진범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인사이트

인민망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중국판 이춘재' 사건의 진범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가 벌인 죄를 뒤집어 쓰고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청년이 죽은 지 꼬박 27년 만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망 등 다수의 현지 매체는 이날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잔인하게 살해해 '사형'을 선고 받은 죄수의 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형이 집행된 죄수 왕수진은 지난 1993년 첫 범죄를 시작으로 1995년 7월부터 중국 허베이성 등에서 총 4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와 성폭행·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인사이트인민망


문제는 그가 사형을 당하기 이전 누명을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억울한 청년'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21세 청년 녜수빈은 왕수진이 저지른 첫 범죄의 진범으로 지목돼 억울하게 체포, 다음해 곧바로 사형이 집행됐다.


그러나 10년 후인 지난 2005년 왕수진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부녀자 여러 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사건은 재국면을 맞았다.


왕수진이 범행을 고백한 부녀자 중에 녜수빈이 죽인 것으로 알려진 피해 여성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인민망


이미 사형까지 집행된 상황에서 '오심 사형' 논란이 거세게 일자 당국은 해당 사건을 전면적으로 다시 조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녜수빈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녜수빈은 지난 2016년 최고인민법원 재심을 통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21살이라는 앞길이 창창한 나이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은 아들의 무죄가 확정된 순간, 가족들은 녜수빈이 묻힌 무덤을 부여잡고 오열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듬해 허베이성 고급인민법원은 녜수빈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그의 부모에게 268만 위안(한화 약 4억 3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