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휴가 못 나가서 통화라도 오래 하고 싶은데 '개인정비' 시간마다 여친이 잠을 잡니다"

휴가를 나가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여친과 통화도 제대로 못해 속상하다는 군인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분만 더 통화하면 안 돼?.."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출타가 제한된 군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과 친구들을 보지 못해 힘들기도 하지만 여자친구를 사회에 두고 입대한 군인들의 마음은 더욱 찢어질 것만 같다.


장기간 얼굴도 보지 못해 결국 뜻하지 않게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에는 여자친구와 유일한 소통 창구인 '통화'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속상하다는 한 군인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현역 군인 A씨는 최근 여친과 연락 문제로 사소한 다툼을 겪었다.


A씨는 "여친이 개인정비 시간마다 매번 잠을 자 연락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휴가를 나가지 못하는 그에게 여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개인정비 때 허락된 전화뿐인데 여친이 매번 이때마다 잠을 자버린다는 얘기다.


1분이라도 더 목소리를 듣고 싶은 A씨의 바람과 달리 여친은 "피곤한데 왜 자꾸 잠을 못자게 하냐. 앞으로 평생 만날 건데 하루 연락 조금밖에 못 하면 다음 날 많이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이 같은 연락 문제로 인해 둘은 최근 부쩍 다툼이 잦아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연을 접한 이들은 A씨가 겪는 상황이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생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무 때나 자유롭게 만나 데이트를 하고 싶지만 군대 안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군인들은 결코 쉽지가 않다.


게다가 올해엔 코로나 사태라는 사상 유례없는 재난까지 겹쳐 출타도 계속 제한된 탓에 여친을 둔 군인들은 더욱 힘들었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목소리라도 조금 더 듣고 싶어 투정 부리는 A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겨울 추위로 얼어버린 몸과 마음을 녹여줄 연인을 잃어가는 군인들. 청춘을 희생하면서 이런 아픔을 겪는 군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