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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낭비한 것 같다"···서울 대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를 본 지방대생의 후회

서울에 올라왔다가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현타 온 지방대생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4년 전,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드디어 맞이한 대학 캠퍼스 생활.


명문대는 아니지만 지방대 4년제를 다니며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 남성은 막학기가 돼서야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수를 포기하고 지방대를 다닌 게 후회된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충청도에 위치한 4년제 대학을 다니던 남성은 학업과 취업의 저울질이 한창이던 4학년 2학기, 창의력 경진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에 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은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교대 근처에 위치한 한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창밖을 바라봤다.


밖에는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밥을 먹으러 나온 넥타이 부대들과 남성의 또래인 대학생들이 웃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남성은 갑자기 재수에 대한 생각을 접고 지금 대학교에 들어간 자신에 후회를 느꼈다.


물론 지금 학교도 꽤 반반한 취업률을 자랑하지만, 시내까지 나가려면 차를 타고 30분 이상 걸리는 외곽에 위치한 시골 학교였기 때문이다.


캠퍼스 라이프라고는 전혀 몰랐던 남성에게 서울의 풍경은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넓은 캠퍼스와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를 활보하며 대학생다운 생활을 즐기는 서울교대생들에 비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보일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은 "서울의 풍경은 어떻게 보면 청춘을 낭비한 셈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고등학교 시절 학업에 대해서도 스스로 재평가하게끔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조금씩 낮아지는 건물들을 보면서 좀 많이 슬프더라"며 "돌아보기엔 너무 늦었다고 다시 스스로 위안하며 오늘도 자취방 책상에 앉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남성의 글을 본 누리꾼은 "서울에서 대학 다녀도 아싸인 사람도 많다", "열심히 살다 보면 분명 주위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생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기 바란다. 화이팅" 등 응원의 반응을 보였다.


남성은 자신을 '우물 안 개구리였다', '시간 낭비를 한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고민했다는 것은 그만큼 욕심이 있다는 게 아닐까. 결국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