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낭비한 것 같다"···서울 대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를 본 지방대생의 후회
서울에 올라왔다가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현타 온 지방대생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4년 전,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드디어 맞이한 대학 캠퍼스 생활.
명문대는 아니지만 지방대 4년제를 다니며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 남성은 막학기가 돼서야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수를 포기하고 지방대를 다닌 게 후회된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충청도에 위치한 4년제 대학을 다니던 남성은 학업과 취업의 저울질이 한창이던 4학년 2학기, 창의력 경진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에 갔다.
남성은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교대 근처에 위치한 한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창밖을 바라봤다.
밖에는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밥을 먹으러 나온 넥타이 부대들과 남성의 또래인 대학생들이 웃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남성은 갑자기 재수에 대한 생각을 접고 지금 대학교에 들어간 자신에 후회를 느꼈다.
물론 지금 학교도 꽤 반반한 취업률을 자랑하지만, 시내까지 나가려면 차를 타고 30분 이상 걸리는 외곽에 위치한 시골 학교였기 때문이다.
캠퍼스 라이프라고는 전혀 몰랐던 남성에게 서울의 풍경은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넓은 캠퍼스와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를 활보하며 대학생다운 생활을 즐기는 서울교대생들에 비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보일 뿐이었다.
남성은 "서울의 풍경은 어떻게 보면 청춘을 낭비한 셈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고등학교 시절 학업에 대해서도 스스로 재평가하게끔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조금씩 낮아지는 건물들을 보면서 좀 많이 슬프더라"며 "돌아보기엔 너무 늦었다고 다시 스스로 위안하며 오늘도 자취방 책상에 앉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남성의 글을 본 누리꾼은 "서울에서 대학 다녀도 아싸인 사람도 많다", "열심히 살다 보면 분명 주위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생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기 바란다. 화이팅" 등 응원의 반응을 보였다.
남성은 자신을 '우물 안 개구리였다', '시간 낭비를 한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고민했다는 것은 그만큼 욕심이 있다는 게 아닐까. 결국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