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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 신일?" 여친과 헤어지고 한강공원서 술 마시던 남성에게 다가온 아저씨가 한 말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한 남성에게 한 아저씨가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신풍? 뭐여? 아니여? 그럼 신일이여?"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차인 남성 A씨는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캔맥주와 간단한 안줏거리가 든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그는 이별한 아픔 때문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안쓰러운 얼굴을 한 A씨에게 안주도 없이 소주를 마시던 한 아저씨가 다가왔다. 자신도 처량하지만, A씨도 처량해 보였나 보다. 아저씨는 조심스럽게 A씨에게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거인'


"신풍?"


A씨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뭐여? 아니여? 그럼 신일이여?"


위 이야기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수많은 사람들을 웃프게 한 사연이다. 이 사연이 웃픈 이유는 '신일'과 '신풍' 때문이다.


인사이트신풍제약 2시간 봉 차트 / 트레이딩뷰


인사이트신풍제약우 2시간 봉 차트 / 트레이딩뷰


아저씨가 처음 이야기했던 신풍은 '신풍제약·신풍제약우'를 뜻한다.


지난 6월 1일 2만 1,600원 정도였던 신풍제약 주가는 7월 24일 '역대급' 고점 15만 9,500원을 찍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폭락의 폭락을 거듭하다가 6만원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신풍제약우도 6월 1일 3만 8,500원에서 7월 24일 26만 3천원까지 급상승을 하다 28일 10만원 밑으로 폭락했다.


두 주식 모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신일'이라고 일컬어진 신일제약도 마찬가지 하락율을 보여줬다. 신일제약도 6월 1일 8,200원에서 7월 24일 5만 8,100원까지 오르더니 4일 만에 3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인사이트신일제약 2시간 봉 차트 / 트레이딩뷰 


세 주식 모두 약간 반등하고는 있지만 하락 가능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른바 '세력주식'(주가 조작)으로 분류돼 전고점 탈환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기도 하다.


즉 소주를 마시던 아저씨가 A씨에게 "신풍? 신일?"을 물은 것은 "너도 돈을 잃었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휴지조각이 되면 '한강'을 간다는 말은 진짜였다.


누리꾼들은 "진짜 A씨가 불쌍해 보였나 보다"라고 반응하면서도 최근 일어난 주식들의 급등 후 급락 전환 사태에 심각성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반응했다.


한편 신풍제약은 29일 오전 10시 기준 7만 5천원(4.89% 상승), 신풍제약우는 14만 3천원(5.93% 상승), 신일제약은 29,400원(4.7% 하락)으로 거래되고 있다.


인사이트오늘도 하락 중인 신일제약 / 네이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