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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구속 130km지만 어느새 팀 내 다승·평균자책점 2위 오른 '두산' 유희관

유희관이 올 시즌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해 팀 내에서 다승은 알칸타라에 이어 평균자책점은 플렉센에 이어 각각 2위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 유희관(34)의 별칭은 '느림의 미학'이다. 아무리 힘껏 직구를 뿌려도 구속이 다른 투수들의 변화구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타자들은 그의 공에 방망이를 정확히 맞히지 못한다.


올 시즌 유희관은 두산의 4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외국인 선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그리고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이영하가 든든한 원투스리펀치를 구축했다. 여기에 묵직한 공을 던지는 이용찬이 유희관과 순서를 다투다 5선발이 됐다. 결국 유희관은 4선발, 5선발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개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 유희관은 "내가 승리를 더 많이 거둬도 에이스는 니퍼트였고, 작년에 (이)영하가 17승을 하니 영하가 토종 에이스로 불렸다"며 "그래도 나는 항상 마음 속으로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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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신감이 담겨 있는 인터뷰였다. 


공이 느리다는 편견 속에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역대 KBO리그 좌완 투수 최장 타이 기록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하는 유희관에겐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올 시즌 유희관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지난주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2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피칭 속에 승리투수로 기록됐고,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7이닝 2실점 빼어난 투구로 승리를 낚았다. 두산은 유희관의 활약 속에 주간 성적 5승1패로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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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의 올 시즌 성적은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60(35이닝 14자책)이다. 팀 내에서 다승은 알칸타라(5승1패 4.63)에 이어, 평균자책점은 플렉센(2승 2.92)에 이어 각각 2위다. 이영하(1승2패 4.24)가 아직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고 이용찬(1승3패 8.44)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가운데 유희관이 두산 선발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여전히 유희관에게는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 않는다. 아직도 유희관은 '공이 느린 5선발'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유희관은 KBO리그 역대 37번째로 90승 고지에 오른 지난 2일 KT전을 마친 뒤 "공은 느리지만 내 공이 최고라는 자부심은 항상 갖고 있다"고 굳건한 자세를 보였다.


두산은 주전들의 줄부상, 떠도는 매각설 등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도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9승10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유희관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적. 이용찬의 이탈로 급히 트레이드로 홍건희 영입에 나선 구단의 행보를 보면 유희관이 더 가치있는 선수로 느껴진다. 그 가치는 느린 구속에 다 담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