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일당에게 협박당하는 '12살' 딸 발견한 엄마가 바로 구출할 수 있었던 이유

인사이트Twitter 'SBSunanswered'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미성년 소녀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이른바 'n번방'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엄마가 자신의 딸도 당할 뻔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분들이 n번방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딸 가진 엄마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n번방 피해자 중에 11살짜리도 있다"며 "어린 자녀 둔 부모들은 잘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좀비고라는 게임을 했다"며 "아이템을 사기 위해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트카드가 필요했는데 제가 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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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남자가 이를 이용해 딸에게 접근하며 학교와 이름을 알아내려고 한 것이다. 당시 겁이 난 A씨의 딸은 친구 이름을 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딸이 학교와 이름을 공개하자 남자는 그 후부터 노골적인 요구를 했다. 다짜고짜 딸에게 "몸 사진을 찍어 보낼 수 있냐"고 물었고 딸이 이를 거부하자 "학교 홈페이지에 ○○○ X신이라고 올려도 되냐"며 협박까지 했다.


잔뜩 겁을 먹은 딸은 A씨에게 연락해 오면 할 얘기가 있다며 빨리 와달라 했고 A씨가 집에 돌아오는 동안 시간을 벌었다.


딸이 카카오톡으로 뭐 시킬 거냐고 묻자 남자는 "화장실 가서 전화기 걸쳐놓고 동영상 촬영을 하면 된다", "뒤돌아서 셔츠, 바지, 속옷 벗는 거 찍으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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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집으로 돌아온 A씨가 딸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후 남자에게 화를 내자 보이스톡이 걸려왔고, 남자는 A씨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사실 A씨가 남자로부터 딸을 지켜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과거 1인실 기숙사에서 지내는 중 너무 심심해 랜덤 채팅에 들어갔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힌 후 낯선 이와 채팅을 하는데 그 사람이 "음란물을 판매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놀란 마음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한 A씨는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냐" 물었더니 상대방이 어린 여자아이 사진을 비롯해 여러 명의 사진을 보여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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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만약에 딸이 그 남자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며 "(제가 경험한 것처럼) n번방 이전에도 어린 학생 약점 잡아서 성 노예 만들고 돈 버는 이들은 항상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가해 수위가 심해지고 피해자와 가해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게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말을 끝맺었다.


누리꾼은 "제발 모조리 잡히길", "성인보다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 애들을 이용하는 천하의 나쁜 것들", "이게 사람인가" 등 공분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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