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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밥은 먹었고?"···남친과 헤어진 딸에게 아빠가 보낸 카톡 메시지

남자친구와 헤어져 슬픔에 빠진 딸을 위로하려고 보낸 아빠의 따뜻한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누군가와 뜨겁게 사랑하다 헤어졌다. 세상의 모든 이별이 아프고 쓰리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겪어보면 그 고통은 생각보다 더 감당하기 힘들다.


새로운 관계를 끊어낸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는 더욱더 이별이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며칠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A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 해본 이별에 슬픔을 감출 수 없었던 A씨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온종일 눈물만 흘렸다. 그렇게 울다 보면 아픔도, 그 남자도 모두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하지만 오랜 시간 나눈 사랑이 단 몇 시간 만에 사라졌다는 생각,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는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입맛이 없어 밥도 먹기 싫었고, 밖에 돌아다닐 힘도 없어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감기에 걸렸다는 핑계를 대고 A씨는 며칠 동안 '죽은 사람'처럼 지냈다.


얼마나 울기만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이때, A씨의 마음가짐을 단번에 바꿔놓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됐다.


누구의 연락이었을까. A씨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눈물 섞인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딸 밥은 먹었어?" 


점심을 먹을 시간도 훨씬 지났고, 저녁을 먹을 시간은 아직 먼 시간이었지만 딸에게 어떤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던 아빠는 흔한 인사말을 건넸다.


인사이트A씨의 사연을 각색한 카카오톡 대화 / 사진=인사이트


"남자 때문에 기죽어 있지 말아. 아빠가 봤을 땐 그 녀석한테 우리 딸이 너무 아까웠어. 오늘 아빠랑 저녁 먹을까? 아빠랑 데이트해줄래 딸?"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을, 누구보다 소중한 내 딸이 아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아빠의 위로였다.


A씨에게도 '첫 번째 남자'로 저장돼 있었을 만큼 소중했던 아빠. 그런 아빠의 데이트 신청에 A씨는 눈물을 지으면서도 해맑게 대답했다.


"물론이지! 난 아빠 같은 남자 만날 거야"


자기와 같은 남자는 찾기 힘들 거라고 장난을 치며 A씨를 웃게 해주려는 마지막 말까지 아빠의 마톡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 해당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아버지와 이별한 딸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 일부다.


처음 이별한 딸과 그녀를 위로하는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에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