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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 구하고 '총알받이' 된 엄마…美 트럼프 '멕시코 갱단과의 전쟁' 선포

지난 5일 멕시코 북동부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일가족이 무차별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ABC News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갑자기 울려 퍼진 총성. 엄마의 머릿속에는 뒷좌석에 탄 딸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엄마는 어린 딸을 좌석 밑으로 밀어 넣었고,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밖으로 뛰어나갔다.


자신이 '총알받이'가 되리란 걸 몰랐을 리 없지만 딸을 살리기로 결심한 엄마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날 미국 국적의 시민들이 멕시코에서 열린 결혼식 참석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총격을 받고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CNN


사망자는 성인 여성 3명과 이들의 자녀 6명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로 발견된 아기도 있었다.


바로 7개월 된 아기 페이스 랑포드(Faith Langford). 이 어린 아기가 참혹한 총격 사건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페이스의 엄마 크리스티나 랑포드 존슨(Christina Langford Johnson, 31)은 총성이 울려 퍼지자마자 카시트에 앉아있던 딸을 시트 바닥으로 끄집어 내렸다.


인사이트Twitter 'realDonaldTrump'


울음을 터트린 어린 딸의 볼을 부드럽게 한 번 쓰다듬은 크리스티나는 차 문을 열고 총알이 쏟아지는 길 위를 내달렸다.


온몸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크리스티나의 행동에 총알은 아기가 타고 있던 차가 아닌 그녀에게로 쏟아졌고, 크리스티나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미끼'를 자처해야 했던 엄마의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전쟁을 선포하고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때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KETKnbc'


그러면서 "만약 멕시코가 괴물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미국은 기꺼이 개입할 수 있다"라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의 뜻은 고맙지만, 스스로 해결하길 원한다"라며 거절 의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달 멕시코에서는 경찰과 군인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을 체포하려다 총격 저항에 부딪혀 후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마약 조직의 활개로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