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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다 전역했는데도 아직 군대 안간 친구, 놀리는 게 잘못인가요"

아직 입대조차 하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전역보다 지구 멸망이 빠르다'는 사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올해(2019년)도 어느새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엊그제 입대했다던 친구가 벌써 전역하고 복학해 여자친구와 달짝지근한 로맨스를 이어가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신기한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친구가 21살에 입대를 하고 이제 전역했는데, 아직 입대조차 하지 않은 미필자 친구도 눈에 띈다. 


부쩍 쌀쌀해지는 날씨에 입대하는, 혹은 입대를 고려하고 있는 미필자의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하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직 입대조차 안 한 친구는 놀려도 되느냐고 묻는 군필자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입대해 얼마 전 전역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곧바로 복학했는데, 낯익은 얼굴의 남성이 한 명 보였다.


2016년 함께 입학한 동기였다. 동기는 입대를 하지 않고 학업을 이수해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A씨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한편, 입대는 졸업하고 할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장난기가 올라온 A씨는 동기를 골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가 전역하는 해를 대략 계산해 그날은 오지 않는다고 놀렸다.


수많은 남 선배와 선임병에게 배운(?) 대로 기나긴 병역의 설움을 자세하게 묘사해줬다. 벙찐 표정의 동기를 보며 묘한 쾌감을 느끼면서도 살짝 미안해지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감자별'


A씨는 "가뜩이나 입대를 두려워하는 친구에게 너무 자세하게 설명해준 것 같다"며 "물론 동기가 전역하는 날이 오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지만, 괜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사연에는 A씨의 행동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줄지어 달렸다. 실제로 그의 동기가 전역하는 해는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전역하는 날 지구에 재앙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A씨는 그저 친구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동기는 재앙이 예고돼 있더라도 입대를 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역하는 날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입대를 준비하는 동기의 기백이 멋지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