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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버려질까봐 엄마 나갈 때마다 '문틈'으로 고개 내밀고 확인하는 보호센터 유기견들

유기견들은 늘 주인에게서 버림받은 고통 속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helpshelter'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주인에게서 또다시 버려질까 두려움이 앞섰던 까닭일까.


8마리의 어린 꼬마 강아지들은 문틈 아래 코를 빼꼼 내민 채 퇴근하는 엄마의 냄새를 하염없이 맡아 댔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틈 아래 한데 모여 바깥 냄새를 맡고 있는 강아지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강아지들은 나란히 앞으로 엎드려 문과 바닥 사이 틈을 통해 코를 내밀고 있다.


인사이트Twitter '군산시 유기동물 보호센터'


사진만 보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금방이라도 문 아래로 몸을 비집고 나와 꼬리를 흔들며 '멍멍' 짖어댈 것만 같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누구도 함부로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있다.


사실 이 강아지들은 '군산시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들이다. 이들 모두 한 번씩 주인에게서 버려졌던 유기견들이다. 


가장 믿고 따르며 사랑했던 주인에게 버려지고 난 후 녀석들에겐 상실감과 외로움이 가득 들어찼을 터.


이러한 이유로 녀석들은 행여 또다시 버려질까 두려워 보호센터 직원들이 퇴근할 때마다 문틈으로 밖을 확인했을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petslove.co'


보호센터 직원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녀석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마음속 깊숙이 박혀있는 아픔은 쉽게 덜어낼 수 없음이 분명하다.


매년 셀 수 없는 숫자의 강아지들이 이처럼 버려져 유기견이 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동물은 12만1,077마리로 2017년(10만2,593마리)보다 18% 늘었다.


그중 개가 75.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는 안락사됐고 23.9%는 자연사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애초에 분양받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강아지들은 순간의 즐거움과 눈요깃거리일 수 있으나 녀석들에게 이별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