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버려질까봐 엄마 나갈 때마다 '문틈'으로 고개 내밀고 확인하는 보호센터 유기견들
유기견들은 늘 주인에게서 버림받은 고통 속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주인에게서 또다시 버려질까 두려움이 앞섰던 까닭일까.
8마리의 어린 꼬마 강아지들은 문틈 아래 코를 빼꼼 내민 채 퇴근하는 엄마의 냄새를 하염없이 맡아 댔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틈 아래 한데 모여 바깥 냄새를 맡고 있는 강아지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강아지들은 나란히 앞으로 엎드려 문과 바닥 사이 틈을 통해 코를 내밀고 있다.
사진만 보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금방이라도 문 아래로 몸을 비집고 나와 꼬리를 흔들며 '멍멍' 짖어댈 것만 같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누구도 함부로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있다.
사실 이 강아지들은 '군산시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들이다. 이들 모두 한 번씩 주인에게서 버려졌던 유기견들이다.
가장 믿고 따르며 사랑했던 주인에게 버려지고 난 후 녀석들에겐 상실감과 외로움이 가득 들어찼을 터.
이러한 이유로 녀석들은 행여 또다시 버려질까 두려워 보호센터 직원들이 퇴근할 때마다 문틈으로 밖을 확인했을 것이다.
보호센터 직원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녀석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마음속 깊숙이 박혀있는 아픔은 쉽게 덜어낼 수 없음이 분명하다.
매년 셀 수 없는 숫자의 강아지들이 이처럼 버려져 유기견이 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동물은 12만1,077마리로 2017년(10만2,593마리)보다 18% 늘었다.
그중 개가 75.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는 안락사됐고 23.9%는 자연사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애초에 분양받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강아지들은 순간의 즐거움과 눈요깃거리일 수 있으나 녀석들에게 이별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