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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싸는 건 싸는 것도 아니었다"···변기 부술 정도의 힘으로 똥누는 '괄약왕' 동물

우리가 알고 있는 펭귄은 인간이 대변을 볼 때 사용하는 힘보다 8배 강력한 힘으로 대변을 40cm가량 멀리 분사한다.

인사이트Linda Drake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람들은 보통 펭귄 하면 남극의 하얀 설원을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귀여운 모습을 연상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가공된 펭귄의 귀여운 이미지만을 펭귄의 모습이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펭귄 또한 먹이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고 남은 찌꺼기는 대소변을 통해 배설해야 하는 하나의 생명체다. 


그리고 펭귄의 배변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인사이트Penguinplacepost


인사이트Twitter 'BBCEarth'


펭귄은 사실 대변을 멀리 발사(?)한다. 


독일의 마이어-료쇼프 박사 연구진에 의하면 신장이 약 60cm가량 되는 남극의 아델리펭귄은 직경 8mm 정도의 항문을 통해 대변을 발사하는데 이 대변은 보통 40cm 정도 날아간다.


인사이트Pressures produced when penguins pooh


그 힘은 인간이 대변을 볼 때 쓰는 힘의 8배에 달하고 속도는 시속 6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발사된 똥은 차디찬 남극 대륙 곳곳에 질소를 공급하게 된다. 이로 인해 남극 대륙에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래서 펭귄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결코 새하얀 설원이라 할 수 없다. 


여기저기 풀이 자라고 그 사이사이에는 펭귄이 분사한 변으로 누렇게 칠해져 있다.


인사이트펭귄이 지나는 곳을 따라 누렇게 변한 펭귄 서식지 / Komar


펭귄이 이렇게 멀리 똥을 분사하는 이유는 알을 낳은 후 쉽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어-료쇼프 박사가 연구한 턱끈펭귄과 아델리펭귄은 주로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알을 품는 동안에는 둥지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추위로부터 알을 보호하고 새끼 펭귄이 건강하게 부화할 수 있도록 품기 위함이다.


인사이트펭귄 둥지와 주변의 대변 / Westernreservepublicmedia


이 펭귄들은 알을 품으면서 대변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발사'를 택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대신 대변을 먼 곳으로 분사해 둥지의 위생 환경을 지키는 것이다. 


즉, 펭귄이 대변을 멀리 분사하는 것은 남극의 혹독한 환경에서 새끼 펭귄을 키우기 위한 그들의 뜨거운 모성애 때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