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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멸치'라 놀리는 뚱뚱한 친구와 이제 '손절'하려 합니다"

마른 체형을 가진 한 여성은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 이제는 아예 '손절'을 고심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조금만 먹어도 살이 눈에 띄게 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열량 높은 음식을 먹고 또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 있다.


살이 잘 찌는 사람 그리고 보통 체질인 사람은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을 '축복받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 중에는 살을 찌우고 싶은데도 살이 찌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도 있다.


여고생 A씨도 살이 찌기는커녕 자꾸만 말라가는 자신의 체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와중에 친구들의 놀림까지 더해져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키 167cm에 몸무게 45kg으로 육안으로 봐도 상당히 마른 몸매다.


"살 좀 찌워야겠다"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A씨는 빵, 피자, 치킨, 도넛 등 고열량 음식을 흡입하듯 먹었지만, 아무리 먹어도 배만 아플 뿐 살이 오르지 않았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구들, 주변 어른들 심지어 처음 본 사람들까지 A씨를 보면 "너무 말랐다"며 한마디씩 하곤 했다.


또한 친구들도 "야 너 뒤에서 보니까 진짜 툭 치면 픽 쓰러지겠다", "OO아 오늘 안 날아가게 조심해 오늘 태풍 때문에 바람 많이 분대", "OO이 볼 때마다 맛있는 거 먹여주고 싶어" 등 장난이라고는 하지만 A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길을 걷고 있으면 뒤에서 걷는 사람들이 "어머 어떡해 너무 말랐다", "진짜 나뭇가지 같다" 등의 말을 할 때도 있었다.


특히 A씨가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 B씨 때문이었다.


한 눈에 봐도 살집이 있는 B씨는 A씨와 반대로 뚱뚱한 몸매 때문에 평소 고민이 많았다.


이를 잘 알고 있던 A씨는 다른 친구들이 B씨에게 "그만 먹어 이제 터진다"라고 한다거나 뚱뚱한 영화배우를 닮았다고 놀릴 때 단 한 번도 B씨를 놀린 적이 없었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런 A씨의 마음을 모르는지 B씨는 늘 A씨를 '멸치'라고 칭하며 놀리기 바빴다.


이에 A씨는 최근 "살을 찌우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고열량 음식 섭취와 함께 운동도 병행했지만, 말짱 도루묵이었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뚱뚱한 사람한테 뚱뚱하다고 하면 화내면서 왜 마른 사람한테는 말을 막 하는지 모르겠다", "마른 것도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나도 많이 마른 편인데 병자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눈물이 났다" 등 A씨에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간혹 사람들은 무심결에 마른 사람들에게 "너무 말랐다"와 같은 말들을 하곤 하지만 이는 마른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와 상처를 줄 수 있다.


마른 사람에게 말랐다고 말하는 것은 뚱뚱한 사람에게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체형, 체질이 있다.


이에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살이 찌기도, 살이 찌지 않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외적 조건을 보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쩌면 과한 오지랖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