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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에 두 다리 잃고 버려졌지만 사람만 보면 미소 짓던 진돌이 근황

주인의 잔인한 학대에 두 다리가 잘려나갔는데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진돌이는 지난 2018년 영국으로 입양됐다.

인사이트다음 스토리펀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리 동네에 뒷다리가 잘린 강아지가 돌아다녀요"


지난 2016년 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뒷다리가 모두 잘린 채 앞다리로만 힘겹게 걸어 다니는 진돌이의 사진이 올라왔다. 


아마도 주인이 두 다리를 도끼로 내려친 것으로 보였다. 


잔인한 학대에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만 남아 있어도 결코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진돌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동물권단체 케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잔인한 학대로 두 다리가 잘려나간 진돌이를 구조하려 했지만 주인은 완강히 거부했다. 


이후 주인은 진돌이에게 한 번의 고통을 더 줬다. 이미 커져버린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 다리 밑에 진돌이를 내다 버린 것이다. 


그곳에 낚시를 하러 갔던 한 시민에 의해 우연히 구조된 진돌이는 너무나 참혹한 상태였다. 


뒷다리가 없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진돌이는 털이 심하게 오염돼 있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다리가 잘려나간 진돌이의 발과 달리 무릎은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근육이 전혀 없다. 절단 부위에 신발을 신겨도 약하디 약한 살은 자주 짓무르고 피가 났다. 


다리에 상처가 날 때마다 소독을 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진돌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두 앞다리로 곧게 일어서 앞을 향해 조금씩 나아갔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믹스견의 경우 좋은 입양처를 찾기 힘들지만 진돌이는 지난 2018년 기적적으로 새 가족을 만났다. 


진돌이를 아픈 마음으로 지켜보던 한 영국인이 입양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진돌이를 입양한 가족은 "아픈 사연을 가지고 구조된 동물들에게 특별히 관심이 많았다"라며 "끔찍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에게 변화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게 좋은 가족을 만나 영국 런던으로 떠난 진돌이는 전문 수의사에게 의족과 관계된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