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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치아 70개' 돋아 물도 못 마시는 상태로 버려진 유기견

어느 날부터 사료와 간식을 거부하기 시작한 반려견을 병원에 데려간 주인은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듣게 됐다.

인사이트Facebook 'Aurora Rutledge'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언제부터인가 사료는 물론 좋아하던 간식까지 멀리하기 시작한 강아지.


그저 입맛이 없어서 그런 거라 여겼던 주인은 반려견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눈물을 쏟고 말았다.


26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여성 오로라 러틀리지(Aurora Rutledge, 31)의 반려견이 희귀 다치증으로 치료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월 오로라는 주인에게 버려진 1살짜리 유기견 로키(Loki)를 입양했다.


한동안 보호소에서 외롭게 지내온 로키는 오로라를 보자마자 품에 꼭 안겼다.


인사이트Facebook 'Aurora Rutledge'

그런 로키의 모습에 가슴 뭉클한 모성애를 느낀 오로라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와 살뜰하게 보살폈다. 맛있는 사료와 간식을 준비하고, 예쁜 목걸이도 선물했다.


오로라의 정성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살도 오르고 예뻐지던 로키. 그런데 녀석은 어느 날부터 잘 먹던 사료를 멀리하며 시름시름 앓았다.


이런 모습을 본 오로라는 갑자기 바뀐 환경 때문에 입맛을 잃은 것인 줄 알고 더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줬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로키와 함께 동물 병원을 찾은 오로라는 그곳에서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듣게 됐다.


인사이트Facebook 'Aurora Rutledge'

바로 로키가 불치병 일환인 희귀 다치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 알고 보니 로키는 치아가 비정상이라는 이유로 물도 제대로 못 마실 정도로 통증을 느끼던 상태에서 유기된 녀석이었다.


오로라를 만나 증상이 잠깐 괜찮아지는 듯했으나, 입안을 완전히 메운 치아가 늘 녀석의 턱뼈를 자극해 고통을 줬다.


수의사에 따르면 로키가 앓는 다치증은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며, 이 질환은 입안에 치아가 불규칙적으로 자라나는 병이다.


인사이트Facebook 'Aurora Rutledge'


실제 수의사가 로키의 입 안을 살폈을 때는 무려 70개 치아가 돋아난 상태였다. 정상적인 경우 40개 내외의 치아가 나는 것과 비교해 30여 개가 많았다.


오로라는 통증을 좀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 때문에 로키가 고통스러웠을 거란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이후 로키는 치아 70개 중 21개를 뽑는 수술을 받았다.


오로라는 "로키가 나에게로 와서 다행이다. 말 못 하는 강아지가 혼자 끙끙 앓으며 고통스러웠을 생각을 하니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